(도쿄=연합뉴스) 잇단 리콜(무상회수ㆍ수리)로 소비자 신뢰를 잃은 미쓰비시(三菱) 자동차가 회생책으로 도쿄의 본사를 지방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세웠다가 직원들의 반발로 사실상 백지화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8일 보도했다.
미쓰비시차는 도쿄 도심 시나가와(品川)의 본사를 내후년까지 엔진 공장이 소재한 교토(京都)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지난 5월말 발표하고 다음달 교토시ㆍ부에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본사이전 계획은 올들어 잇단 리콜로 야기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회심의 회생대책. 임대료가 비싼 도쿄의 본사직원 1천400명 중 900명을 지방으로 이전함으로써 고정비용을 줄이고 동시에 400여명의 인원을 자연스럽게 정리, 연간 20억엔 안팎의 예산을 절약한다는 구상이었다. 본사에는 국토교통성 등 소관청 업무 담당자 100여명만 남기기로 했다.
그러나 계획 발표 후 사내 여론을 조사했더니 여사원을 중심으로 1천여명이 "수도권에 거주지를 두고 있기 때문에 본사를 이전한다면 퇴직을 고려하겠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도쿄 본사를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일상업무가 마비될 뿐 아니라 수백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신규인력을 새로 교육ㆍ연수하는 돈이 오히려 더 들게 된다는 것이다.
예기치 못한 강력한 반발에 부닥친 경영진은 최근 도쿄 본사 이전 계획의 철회입장을 밝혔다. 다만 시나가와 본사의 이전계획 자체는 변함이 없어 수도권 내 다른 후보지를 물색중이다. 미쓰비시차 본사 이전에 따른 세수증대와 지역경제의 활성화 등 특수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던 교토시ㆍ부는 백지화 소식에 낙담하고 있다. 이곳 관계자들은 "미쓰비시차 사원들에게 임대주택을 소개해 주고 공용차를 미쓰비시차로 바꿀 생각이었다"며 아쉬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