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미국의 초호화 차량 판매실적이 저조하다. 일각에서는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부시 감세정책으로 크게 혜택을 본 미국의 부유층들마저 지갑을 닫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정도다. 고급차량 마케팅 컨설턴트인 수잔 제이콥스(Susan Jacobs)는 “최고급 차량이 잘 팔리는 시기는 역시 호황기”라고 전제하고 “경기도 안 좋고, 이라크에서는 전쟁이 끝나지 않은데다 유가도 뛰어오르고 있어 금년은 장사하기 어려운 해”라고 말하고 있다.
대당 30만달러로 거래되는 최고급차의 대명사, 마이바흐(메르세데스-벤즈)의 경우 금년도 주문량이 300대에 지나지 않아 목표량인 500대 판매를 채우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2년 BMW가 인수한 롤스로이스社 팬텀(사진 참조)의 경우 미국 판매 목표(400대)는 달성했지만, 세계 다른 나라에서는 영 신통치 않은 표정(전세계 판매목표 1000대)이다.
이런 차량 등은 웬만한 재력으로는 구입은 물론 관리도 쉽지 않은 차량으로 일반적으로 소유자들은 1000만달러 이상의 투자자산 보유자들이라고 한다. 모두 주문 생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오더에서부터 딜리버리 까지 4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억대 갑부가 많은 미국은 이들 초호화-최고급 차량의 최대 시장이기도 하다.
이들 갑부들은 프라이버시를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세일즈 자체가 매우 은밀하게 진행될 수 밖에 없다. 대중 시장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이들 차량들은 전문 전시회보다는 아트 쇼 같은 행사에서 주로 마케팅 된다. 그 만큼 세일즈가 어렵지만 워낙 가격이 구매층의 관심사항이 아니다 보니 마진이 매우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시장에 경쟁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마이바흐나 팬텀보다는 한 수준 떨어지지만 폴크스바겐이 작년 말부터 파에톤(Phaeton)을 출시함으로 고급시장에 본격적인 발을 들여 놓기 시작했다. 12기통 엔진을 장착한 동 차량은 10만 불대로 미국에서만 대체적으로 2000~2500대를 판매하면 수지는 맞춘다는 것이 폴크스바겐의 복안이다. 다만 문제는 폴크스바겐이 얼마나 "서민차량" 이미지를 불식할 수 있겠는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볼크스바겐 이외에도 GM, 캐딜락, 도요타 역시 가까운 미래에 10만 불대 이상의 최고급 차량을 출시하여 동 시장을 공략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USA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