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기아차가 서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16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가 발표한 서유럽 18개국 시장 조사 자료에 의하면 기아차의 10월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0%가 늘어난 1만5천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지난 9월에도 1만7천950대를 판매, 62.2%의 신장세를 보였다. 이로써 기아차가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서유럽 시장에서 판매한 자동차 대수는 모두 12만7천684대로 늘어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1%가 증가한 것. ACEA의 자료는 유럽연합 15개국과 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3개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기아차는 서유럽 자동차시장의 풍향계에 해당하는 스위스에서도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스위스수입자동차대리점협회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아차는 9월에 117.6%, 10월에는 121.0%의 신장세를 각각 나타냈다.
ACEA에 따르면 서유럽 18개국 자동차 시장의 판매대수는 113만6천389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가 줄어들어 4개월 연속 부진한 모습이었다. 10월의 판매대수가 감소한 것은 서유럽 일부 국가에서 공휴일이 많았던 탓이 컸지만 소비자들이 아직도 경기 회복을 확신하지 못해 지갑을 열기를 망설이고 있는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풀이다.
메이커별로는 독일 BMW가 24.5%의 판매 증가율을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주요 자동차 회사 대부분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는 9월의 29.4%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10월에는 4.2% 증가에 그쳤고 대우차는 2.4%가 감소했다. 현대차는 그러나 1-10월 누적 판매대수는 17.6% 증가한 24만6천509대를 기록, 시장 점유율이 2.0%로 올라섰다. 이는 폴크스바겐, 푸조-시트로앵, 포드, 르노, GM, 피아트, 다임러크라이슬러, 도요타, BMW에 이어 10위에 해당한다. 대우차는 가을들어 판매가 부진하지만 1-10월 누적 판매대수는 11만8천828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3.5%가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