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DMZ로 간다

입력 2004년11월1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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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 곳은 가까우면서도 아주 먼 곳이었다. 거리상으로는 불과 서울에서 1시간 남짓이나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민간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삼엄한 분위기는 그 곳을 간다는 엄두조차 낼 수 없게 했고, 또 더러는 지난 날의 아픈 기억과 상처를 되살리는 그 곳을 애써 외면하기도 했다.

DMZ(demilitarized zone)로 불리는 비무장지대. 1953년 7월27일, 판문점에서 휴전협정이 조인되면서 UN군과 북한군은 군사분계선을 확정해 이 선을 중심으로 남북 각 2km씩, 너비 4km의 비무장지대를 설정했다. 그 후 50여년간 인간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채 존재해 왔던 DMZ로부터 우리는 뜻밖의 소중한 자산을 돌려 받았다. 전쟁의 상처 속에서 풀 한 포기 다시 자라나지 않을 것 같았던 불모지에 수목이 회생하고, 고라니와 독수리가 노니는 대자연으로 변모했다.

DMZ는 이제 더 이상 한반도 분단의 상징이 아니다. DMZ는 생태계의 보고(寶庫)이고, 남북교류가 이뤄지는 평화의 거점지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날의 상처와 아픔은 평화에 대한 염원으로 승화됐고, 이제는 내외국인이 방문해 평화를 빌고 돌아가는 장소로 변했다.

이제 DMZ를 다시 보고, 새롭게 느껴 보자. 특히 아이들과 함께 하는 나들이로 더없이 좋은 견학코스가 될 것이다. 우리의 생생한 현대사의 현장을 직접 보고 자연이 숨쉬는 곳, DMZ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다양한 DMZ 투어가 마련돼 있다.

현재 운영중인 ‘DMZ 투어’는 정기적으로 임진각에서 출발해 도라전망대, 제3땅굴, 도라산역 등을 둘러 볼 수 있도록 돼 있다. 또 지난 10월부터는 인천공항에서 비행기 시간을 지루하게 기다리던 환승객들도 반일 맞춤투어를 통해 매일 DMZ를 찾을 수 있다. 경기관광공사가 인천국제공항 환승객들을 대상으로 내놓은 DMZ 환승투어는 오전 8시께 버스로 인천공항을 출발해 임진각-제3땅굴-도라전망대-자유의 다리를 거쳐 낮 12시30분 공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또 투어 프로그램에는 자유의 다리 철조망에 관광객이 직접 작성한 평화기원문 리본달기도 포함돼 있다.

DMZ지역 전문 영어 관광안내원이 안내하게 될 투어의 비용은 1인당 18달러(한화 2만1,000원)이다. 관광상품은 인터넷사이트(www.tour2korea.com)에서 온라인으로 판매하거나 인천공항 내 경기관광홍보센터에서 판다(031-259-6932 경기방문의 해 추진기획단 행사 2부).


*임진각 - 1992년 조성된 관광지로, 6·25전쟁 유물 및 전적비가 전시돼 있고, ‘철마는 달리고 싶다’(경의선 철도 종단점), 북한 실향민을 위한 망배단, 50여년만에 개방된 ‘자유의 다리’와 한반도 모양의 ‘통일연못’, ‘평화의 종’ 등 통일을 염원하는 통일관광지로 매년 200만명의 내외국인이 방문하고 있다. DMZ관광의 거점지.

*도라산역 - 2002년 2월20일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방문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도라산역’은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민통선북방 남방한계철책 30m 지점에 자리잡고 있는 경의선 남측 최북단 역으로 장차 개성, 평양, 신의주를 거쳐 대륙으로 연결되는 철의 실크로드의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 곳에서는 북측으로 도라산과 남방한계선 철책을 직접 관망할 수 있다

*제3땅굴 - 파주시 군내면 점원리에 위치한 제3땅굴은 1978년 6월10일 발견한 남침용 땅굴로 폭 2m, 총 길이는 1,635m다. 남방한계선까지 거리는 435m로서 1시간 당 군인이동은 완전무장 시 1만명이 가능하고 비무장 시에는 3만병이 이동할 수 있는 규모다. 문산까지의 거리는 12km이고 서울까지의 거리는 52km인, 동서냉전의 생생한 현장이다. DMZ의 자연, 분단의 역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DMZ 영상관도 이 곳에 자리하고 있다.

*판문점 - 서울에서 통일로를 따라 북으로 50km 떨어진 지점에 있으며, 1953년 7월27일 휴전협정이 이뤄진 곳이다. 현재는 남북대화의 장소로 이용되며, 군사정전회담이 열리는 곳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국토분단의 비극과 동족 간의 전쟁이라는 민족의 아픔을 되새기는 산교육장이다. 이 곳 공동경비구역(JSA)은 유엔군과 북한군의 양측 군대가 공점공유하는 특별한 성격을 갖는다(사전에 출입승인이 있어야 관람가능).

*도라전망대 - DMZ 안에 위치해 북한을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남측의 최북단 전망대다. 이 곳에서는 북한의 선전마을, 농토 등이 바로 눈 앞에 펼쳐지고 망원경으로는 일부 개성 시가지와 김일성 동상을 볼 수 있다.

<가는 요령>
경의선 열차나 관광버스, 자가용 등을 이용해 임진각 관광지에서 내려 출입신청 확인 및 매표한다. 임진강역에서 경의선을 타고 도라산역에서 내린다. 셔틀버스 이용 -> 제3땅굴 -> 도라전망대 -> 통일촌직판장 -> 도라산역에서 임진각관광지로 되돌아온다.

*매표소 : 임진각관광지 DMZ 관광사업소(031-954-0303)
*열차 운행시간 : 임진강역 출발(3시간30분 간격 / 1일 3회 운영)
*셔틀관광버스 : 임진강 주차장 출발(평일 1시간 간격, 주말 30분 간격)
*요금 : 성인 8,700원, 어린이 및 청소년 6,700원
*열차 이용 시 철도요금 2,200원 별도.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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