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아랑곳않는 연합회장 선거, 결국 난장판

입력 2004년11월1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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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대 전국자동차매매조합연합회장 선거가 결국 파행으로 끝을 맺었다.

휴폐업이 속출하는 등 중고차업계의 생존이 위기에 처한 가운데 19일 서울 여의도 연합회 사무실에서 업계를 진두지휘할 연합회장을 뽑는 선거가 열렸다. 그러나 신동재 현 연합회장측과 최수융 후보자(대전조합장)측의 극한 대결로 선거관리위원회가 최 후보를 당선자로 발표했다가 불과 3시간만에 총회에서 손민상 선관위장과 최 후보가 불신임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원래 선관위는 이 날 오전 11시 선거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부 조합장들이 비행기 결항을 이유로 선거를 오후 2시로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선관위는 회장의 경우 단임이 원칙이지만 추대일 때는 예외를 둔다는 정관을 근거로 출마하려는 신 회장측의 조합장들이 일부러 선거를 방해하는 것으로 판단, 선거 정족수인 투표권자 17명의 과반수에 미달하는 6명의 조합장만 참석한 가운데 최 후보가 단독으로 출마했다며 무투표 당선을 선언했다.

신 회장은 그러나 오후 2시 연합회 사무실에서 정족수가 넘는 조합장 9명과 함께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총회 참석자들은 신 회장이 선관위의 거부로 후보자격을 상실했으나 임시총회 의장 자격은 있다며 회의를 주재할 것을 결정했다. 또 손 선관위장이 신 회장의 후보등록을 거부하고 총회 결의사항을 무시하는 등 권력을 남용했다며 만장일치로 해임처리했다. 최 후보에 대해서는 신임을 묻는 비밀투표를 실시했고, 참석자 10명 모두 최 후보를 불신임한다고 표를 던졌다. 이로써 연합회 선거는 다시 치러지게 되며 불신임을 받은 최 후보는 출마할 수 없다고 참석자들은 결론지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최 후보는 선관위가 자신을 당선자로 발표했으니 선관위에서 당선증을 받고 내년 1월부터 당선자로 취임하겠다고 밝힌 것. 또 신임을 결정하는 건 선관위 소관이지 총회에서 할 일이 아니라며 총회 결과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도 이에 맞서 총회에서 불신임된 최 후보는 재선거에 출마할 수 없고, 자신은 불신임받지 않고 정관에 따라 후보자격도 있으므로 회원들의 지지를 받아 출마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현재 양쪽 모두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고 주장하며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어, 어느 한 쪽의 양보가 없이는 연합회의 정상적인 업무조차 불가능하게 됐다.

회의에 참석한 한 조합장은 “지금 업계의 생존이 위태롭고 연합회가 해결해야 할 일이 산더미같은데 회장직에 대한 욕심 때문에 이 같은 선거파행이 일어나 착잡하다”며 “이럴 바에는 차라리 연합회를 없애는 게 낫겠다”고 꼬집었다. 회의를 지켜 봤던 업계 종사자도 “서로 머리를 맞대고 매매업 생존을 위해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저렇게 자리욕심이나 내며 서로 비방하는 걸 보니 먹고 살 걱정은 없는 사람들인가 보다”라고 한탄했다.

최기성 기자 gi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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