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GM대우가 포스코와 전략적 기술협력 협약을 체결한 것을 놓고 자동차업계에 이런 저런 말들이 많다.
그 요지는 왜 포스코가 국내 자동차 판매의 75%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를 제쳐 놓고 외국자본인 GM대우와 손을 잡았느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한보철강 당진공장을 인수한 데 이어 고로사업 진출까지 공식화한 이후 포스코와 현대차 사이에서 감돌고 있는 미묘한 기류를 지목하기도 한다. 당사자인 현대차는 포스코와 GM대우의 이번 기술협력 협약을 애써 평가절하하는 눈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24일 "우리는 지난 91년부터 포스코와의 기술협력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강판위원회 회의를 가져왔다"면서 "이번에 포스코와 GM대우가 맺은 협약도 그 정도 수준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근한 예로 현대차는 25일 포스코와 올해 하반기 강판위원회 회의를 열어 EU(유럽연합)의 중금속 규제 강화 움직임 등에 관한 기술적 대응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겉으로는 포스코도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와 앞으로도 계속 기술 협력을 강화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포스코는 이번에 GM대우와 체결한 기술협력 협약에 대해 현대차와 다른 설명을 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GM대우와 맺은 기술협력 협약은 14개 항목의 과제와 구체적 협력방법, 제품개발 후 판매전략 등을 포괄하는 내용"이라면서 "게다가 양사 임원급7명이 참여토록 돼 있어 기술협력위에 실리는 힘이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왜 GM대우와 먼저 기술협력위를 운영하기로 했냐는 질문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식으로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사실 GM대우와 포스코가 이번에 기술협력위를 가동하게 되기까지는 GM 본사의 "지원사격"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 6월부터 GM 본사의 핵심 임원이 포스코를 찾아가 기술협력 문제를 협의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진공장 인수로 현대차그룹의 철강사업 외형이 커지면서 포스코와는 잠재적 경쟁관계가 됐다고 봐야 한다"면서 "현대차나 포스코 양사 모두 당장 사업관계를 절연할 수는 없겠지만 새롭게 기술협력을 강화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