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7, 조용하게 뿜어나오는 탱탱한 파워

입력 2004년12월06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르노삼성자동차가 드디어 대형 세단 SM7을 출시했다. 7시리즈는 준중형 SM3, 중형 SM5에 이어 르노삼성의 승용 풀라인업을 완성시키는 ‘화룡점정’격이다. 3, 5, 7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BMW와 같다.

알려진 대로 SM7은 닛산 티아나를 베이스로 만든 차다. 2.3ℓ와 3.5ℓ 엔진을 얹어 아래로는 중형차시장을 넘보며 위로는 대형차시장에서 승부하겠다는 게 출사표를 던진 르노삼성의 변이다. 르노삼성이 야심차게 내놓은 SM7을 경주에서 시승했다.

▲디자인
르노삼성은 대형 승용차를 지향하면서도 SM7을 풀사이즈 럭셔리 세단으로 만들지는 않았다. 길이는 5m에 약간 못미치고 폭도 1.8m가 채 안된다. 밖에서 보면 차체가 작다. 그러나 실내공간은 좁지 않다.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에서도 다리를 꼬고 앉을 수 있을 만큼 여유있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V자 형으로 살짝 굽었다. 이 V자 그릴이 날렵하다는 인상을 준다. V자의 꼭지점 위 보닛에 르노삼성의 엠블럼이 당당히 자리잡았다. 돌출형이다. 루프라인은 C필러를 향하면서 살짝 내려 앉아 역동감을 살렸다. C필러와 리어 윈도는 많이 기울어 멋스러움을 연출한다.
 
가죽시트가 적용된 실내는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럽다. 센터페시아는 깔끔하게 만들어졌다. 오디오 시스템에서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는 사라졌다. 대신 CD 6장을 내장하는 CD체인저가 자리잡았다. MP3가 가능한 건 물론이다. 가죽시트와 고급 오디오 그리고 센터페시아의 질감있는 디자인은 인테리어의 느낌을 결정하는 요소들이다. 고급 주택의 여유있는 인테리어를 자동차 실내에 응용했다는 게 르노삼성의 설명이다.

헤드램프는 제논 램프다. 브레이크 램프는 LED 램프를 썼다. 효율성과 기능면에서 우수하다는 방식이어서 요즘 고급차에 많이 채택되고 있다. 수명이 길고 발광이 선명해 안전에도 한 몫한다.
 
▲성능
이 차는 키 대신 스마트 카드를 쓴다. 물론 그 카드 안에 열쇠가 있지만 굳이 열쇠를 꺼낼 필요가 없다. 스마트 카드를 몸에 지니고 있기만 하면 잠긴 문을 열 수 있고, 시동을 걸 수도 있다. 아우디가 A8 등에 썼던 스마트 키와 비슷한 방식이다. 차문이 잠겨 있어도 키를 가진 사람이 도어를 열면 무조건 열리는 게 A8의 방식인 데 비해 SM7에는 별도 버튼을 눌러야 여닫음이 이뤄진다. SM7이 효율적이다. 문을 닫고 습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문을 다시 열어 보는 데 아우디의 방식은 그럴 때도 열리기 때문에 운전자가 간혹 헷갈리곤 한다.

 3.5ℓ 엔진은 파워풀한 동력이 압권이다. 가속 페달을 바닥에 붙여 킥다운하면 217마력의 VQ 엔진이 즉각 반응한다. 모든 속도영역에서 강한 탄력을 보인다. ‘탱탱’한 파워가 발 끝에서 손 끝으로 실시간 전달된다. 운전을 즐기는 오너라면 아주 즐겁게 차를 다룰 수 있겠다.
 
VQ 엔진은 어떤 상태에서도 타이어가 노면에 밀착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접지력을 이끌어낸다. 과속방지턱같은 도로 위의 장애물을 건넌 후에도 잔진동이 남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과도한 코너에서는 엔진출력을 스스로 조절해 차의 균형을 유지해준다. VCD가 차 속도, 스티어링 각, 가속 페달 위치, 브레이크 작동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체크해 브레이크와 엔진 토크를 제어하는 덕분이다. 실제 원형주행을 하면서 속도를 높이면 VCD를 켜고 주행할 때의 반지름이 훨씬 짧다. 스위치를 끄면 차는 미끄러지며 돌아나가는 원의 반지름을 키우다 어느 순간 통제가 불가능해진다.
 
3.5ℓ 엔진에는 5단 팁트로닉 변속기가 적용됐다. D모드로 편안하게 운전하다가도 수동 기능을 이용해 높은 엔진회전수를 구사하며 적극적인 스포츠 드라이빙을 하는 맛이 좋다. 특히 3단에서 쭉 뿜어지는 가속력이 매력적이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시속 180km를 넘겨 200km까지도 무시로 드나든다.
 
2.3ℓ 엔진은 "저스트" 파워다. 넘치지는 않으나 필요한 싯점에 필요한 만큼의 출력을 뽑아내는 데 전혀 문제없다. 이 차에 적용된 변속기는 게이트 방식의 4단 자동이다. 기어의 각 단별로 정해진 위치가 있어 팁트로닉 못지 않게 적극 변속하며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배기량이 작아도 시속 200km를 무난히 돌파한다.

잘 달리는 차지만 조용하다는 게 이 차의 또 다른 매력이다. 노면 잡음, 엔진 소음, 바람소리 등이 놀라울 만큼 잘 걸러져 실내에서 소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거의 없다. 조용한 일본차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경제성
작지 않은 배기량임에도 SM7은 뛰어난 연비를 구현했다. 대형차면서 VQ35가 ℓ당 9.0km, VQ23은 9.8km에 이른다. 3.5ℓ 엔진의 연비가 9.0km/ℓ에 달한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갈수록 기름값이 비싸지는 고유가시대에 더없이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대형차 엔진에 중형급 연비인 셈이다.

차값은 2,440만원부터 3,510만원까지다. 아래로는 중형차 고급형과 맞먹고, 위로는 대형차들과 한 판 붙을 만한 가격경쟁력이다.

여러 매력을 가진 SM7이 시장에서 어떤 대접을 받을 지 궁금하다.

 시승 : 오종훈 기자 ojh@autotimes.co.kr
 사진 : 강경숙 기자 cindy@autotimes.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