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수년전에 체결된 "제너럴모터스(GM)의 피아트 인수"를 내용으로 하는 풋옵션 계약의 유효성 여부를 놓고 양사가 격돌할 조짐이다.
피아트 최고경영진은 다음주 취리히에서 GM측과 회동을 갖고 "피아트가 자동차 부문을 GM에 매각할 권리를 가진다"는 4년전 풋옵션 계약의 유효성을 확인하는 한편 GM측이 이를 부인할 경우 법적절차에 착수하겠다는 경고를 전달할 방침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GM은 이 풋옵션이 더이상 유효하지않다는 입장이다.
양사가 문제의 "풋옵션"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것은 피아트 자동차부문이 골칫거리이기 때문이다. 피아트는 올들어 3.4분기까지 7억4천400만유로 상당의 경상적자를 내는 등 누적적자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또 피아트 전체 자산가치가 20억-25억유로로 추정되는 데 반해 부채규모는 근 40억유로에 육박하는 등 완전 자본잠식상태이기 때문에 가까스로 유럽영업부문 조정작업을 마무리중인 GM으로서는 피아트를 떠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GM은 피아트에 투자한 24억달러 전액을 장부상 털어냈지만 아직 피아트 지분 10%를 소유하고 있다.
피아트가 풋옵션 문제를 다시 꺼내드는 것은 분쟁을 유예하기로 한 양사합의가 오는 15일로 종료되기 때문에 차제에 문제의 풋옵션을 확인해둠으로써 GM을 묶어두기 위한 것이다. 서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 최고경영자(CEO)는 취리히 회동에서 릭 웨고너 GM 회장과 담판을 지을 방침인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피아트측 한 관계자는 "이 문제를 더이상 유예상태로 두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아트측은 그러나 풋옵션의 유효성 확인이 곧 자동차부문을 GM측에 넘기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흑자반전노력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법적 권리를 분명히 해두기 위한 것임을 밝히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