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후계구도 본격화하나

입력 2004년12월0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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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 탁송료를 차값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두고 그룹의 차기 후계자인 정의선 부사장을 돕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최근 차값에 탁송비를 포함, 자동차를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탁송료를 차값에 포함할 경우 근거리지역과 장거리지역의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할 탁송료의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적용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탁송료를 평균가격으로 산정하면 현재처럼 거리 당 요금을 받는 탁송료체제에선 오히려 출고장에서 가까운 지역의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먼 거리 소비자보다 부담이 커지는 것.

업계에선 이런 문제점이 있음에도 현대·기아가 탁송료를 차값에 넣으려는 게 그룹 후계자인 정 부사장을 지원하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높다고 풀이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현대·기아가 차값에 탁송료를 포함할 때 최대 수혜자로 현대글로비스가 떠오른다는 데서 비롯됐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기아의 물류회사로 정몽구 회장의 장남인 정 부사장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따라서 이 경우 현대글로비스는 별도의 영업이 필요없어지는 데다 탁송료를 노출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생긴다. 현대·기아가 겉으로는 고객의 번거로움을 없앤다는 취지에서 탁송료를 차값에 포함시키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현대글로비스 지원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업계 일부에선 또 현대·기아의 이번 움직임에 대해 정 회장이 정 부사장에게 재산을 물려줄 때 발생할 거액의 증여세 마련 차원에서 시행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또 정 부사장은 삼성그룹 이재용 상무와는 달리 그룹 전체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주식을 유통가격대로 매입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 데다 저가 BW, CB 발행 등은 시민단체나 노조 반발로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따라서 그룹 승계를 위해선 현금을 많이 모으는 수밖에 없고, 그 방법으로 현대·기아가 탁송료를 차값에 포함시키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탁송료를 차값에 넣을 경우 탁송료가 감춰질 수밖에 없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즉 지금처럼 탁송료를 별도로 받으면 경쟁회사와 비교가 된다는 점에서 섣불리 인상할 수는 없으나 탁송료를 올리고 내리는 일이 쉬워진다는 것. 이를 통해 현대글로비스의 매출과 순이익 등도 숨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가 어떤 형태로 탁송료를 차값에 포함할 지는 모르나 여러 면에서 정답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어쨌든 차값에 탁송료를 넣은 뒤 현대·기아가 탁송료를 인상하면 현대글로비스만 좋은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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