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모터스포츠 축제 중 하나인 "챔프카 월드 시리즈"의 경기도 안산 개최가 확정됐다.
작년 창원 F3 국제대회 이후 국내에서 주목받을 만한 경기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챔프카의 개최는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 경기를 통해 국내 모터스포츠 발전은 물론 이를 주최한 프로모터인 TRK의 주장처럼 관광객 유치 등 부수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서다. 여기에다 이 경기가 68개국으로 생중계돼 한국을 알리는 홍보효과도 매우 크다.
그럼에도 이 쯤에서 되짚어봐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이 경기를 치르기 위한 "자금"이다. 99년 경남 창원에서 열린 F3 대회는 시가지를 이용한 서킷과 부대시설을 갖추는 데 70억원 정도의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의 경우 경남도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어 이를 국고나 도비 등으로 충당했다. 물론 총 5회의 대회를 치르면서 경남도는 매년 15억원 이상의 흑자를 거두면서 투자된 금액을 거의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안산은 다르다. 경기장을 확보하기 위해 주최측은 3년동안 안산시에 매년 일정액을 지불해야 한다. 또 경기를 치르기 위한 필수요소인 제반시설도 주최측이 직접 건설해야 한다. 국고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줄잡아 경기장 건설에만 100억원 정도가 투입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기를 치르기 위한 초청비용 등을 감안하면 비용은 더 늘어난다.
주최측은 이 자금을 은행권으로부터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즉 경기를 개최하기 전까지는 취소보험을, 경기가 개최되면 흥행보험을 세계적인 보험회사인 영국의 로이드에 가입한 후 이 보험을 다시 국내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 자금을 조달받는 방식이다.
TRK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에서 개최할 경우 국내 은행권이 99.9%를 투자키로 결정했었다"며 "따라서 안산 개최도 투자를 받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최측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업계 관계자들은 여전히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올해 서울대회도 일정을 확정하고도 서울시와 건설교통부의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무산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경기를 열지 못하면 이는 주최사의 능력부족만이 아닌, 작게는 모터스포츠 활동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고, 크게는 국가적인 망신을 초래할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김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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