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세계 1, 2위 자동차 업체인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와 독일 다임러크라이슬러가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GM과 다임러는 13일 하이브리드 기술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면서 내년 초에 구체적 내용을 담은 합의서를 교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임러의 토마스 베버 이사는 "양사의 전문가들이 모여 협력함으로써 향후 자동차 시장의 대안인 다양한 하이브리드 엔진 장착 자동차들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업체들에도 문호를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요타 등 일본 업체가 앞서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술의 확보를 둘러싼 세계 자동차 업체들 간의 합종연횡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휘발유나 경유 등 화석 연료로 움직이는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 필요에 따라 어느 쪽으로든 전환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에너지난과 환경오염을 고려할 때 미래의 자동차는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가 될 것이지만 효율과 성능 등의 문제가 해결되기까지에는 오랜 세월이 걸리기 때문에 당분간은 하이브리드 차가 현실적인 대안일 수 밖에 없다. 하이브리드차는 최근의 국제유가 폭등과 미국의 배기가스 규제 강화, 세금 혜택 등에 힘입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관련 기술 확보는 앞으로 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사활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997년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세단형 프리우스를 선보인 일본의 토요타는 올해 미국에서만 작년보다 3분의 1이 늘어난 4만7천700대를 팔았으며, 전세계 판매량을 13만 대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내 시판 가격이 2만5천 달러인 프리우스는 연료 소비가 같은 크기 휘발유 차량의 절반밖에 안되며, 배기가스는 90% 적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2천 달러의 세금 감면 혜택을 받게 되는 프리우스를 신청해도 6개월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하이브리드 차의 인기는 치솟고 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그동안 프리우스의 세금 감면분만큼 소비자에게 사후 보전해줬던 미국 포드도 지난 9월부터 토요타에 돈을 주고 기술을 이용 중이며, 일본 2위 업체 닛산도 토요타 기술을 빌릴 예정이다.
다임러의 미국 자회사인 크라이슬러와 GM도 각각 올들어 하이브리드 차 판매에 뛰어들었으나 연비와 배기가스가 세금감면 기준에 미치지 못해 판매량은 100대도 채 되지 않는다. 토요타 프리우스의 경우 저속에선 전기모터로 가다가 고속에선 휘발유 엔진으로 전환되고 휘발유와 브레이크 압력으로 전기가 충전된다. 반면 크라이슬러 하이브리드 상용차 RAM의 경우 차량 정지 시 디젤 엔진 가동이 중지되고 전기모터가 돌아간다.
GM과 다임러는 기존 하이브리드 보다 전기 모터의 크기를 소형화하고 열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토요타는 중국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를 생산, 판매할 것이라면서 차종을 다양화하고 기술도 계속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