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르노삼성자동차 간 중형차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르노삼성의 SM5 후속모델 출시를 앞두고 현대측의 대응이 예사롭지 않다. 심지어 가용 가능한 모든 걸 동원, 뉴SM5 출시에 대비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바라보는 르노삼성의 기분은 썩 좋지 않다. 신차 출시를 앞두고 벌어진 신경전 때문이다.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
르노삼성은 언론에 SM5의 신차발표일이 언급되기 전까지 출시일을 보안에 부쳤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무엇보다 준비가 덜된 상태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언론에 날짜가 공개되자 르노삼성은 오는 25일 뉴SM5 출시를 부랴부랴 공식화했고,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초청장도 보냈다. 그런데 하필 현대가 르노삼성의 산차발표일 당일 언론을 대상으로 신년하례회 계획을 세웠다.
르노삼성 입장에선 현대측의 갑작스레 만들어진 신년하례회 일정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르노삼성은 이미 현대가 뉴SM5의 신차발표일을 25일로 알고 있었을텐데도 예정에 없던 신년하례회 일정을 갑작스레 잡은 데 대해 황당해 하는 모습이다. 르노삼성으로선 현대가 뉴SM5의 신차발표를 외형적으로 축소시키기 위해 이 같은 "물타기" 전략을 썼다고 보고 있다.
반면 현대는 신년하례회는 매년 갖는 것으로 올해는 임원도 많이 바뀌어 25일로 날짜를 정한 것일 뿐 르노삼성의 신차발표회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설명한다. 오히려 르노삼성이 현대의 신년하례회를 의식해 25일로 발표일자를 정한 게 아니냐는 반문이다.
이 처럼 양사가 행사일정이 겹치는 데 민감한 건 바로 언론의 홍보효과 때문이다. 같은 날 행사를 하면 이튿날 언론에서 보도할 때 아무래도 비중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25일의 경우 르노삼성의 신차발표만 있다면 이튿날 대부분 언론은 뉴SM5 출시를 부각하겠으나 현대의 신년하례회 때 임원들이 뉴스거리를 밝히면 단연 두 가지 뉴스사안이 충돌되고, 이 가운데 비중이 높은 뉴스가 지면을 차지하게 되는 것.
이런 이유로 르노삼성은 현대가 유치하게 뉴SM5를 견제한다며 불만이고, 현대는 단지 우연일 뿐 오히려 르노삼성이 현대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기 위해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업계는 이를 두고 이미 양사의 새로운 중형차 경쟁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EF쏘나타 vs SM5의 승부가 이제 쏘나타 vs 뉴SM5로 옮겨 간 셈이다. 누가 승자가 될 지 지켜 보는 것도 큰 재미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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