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수입차사업 "판" 키우기에 나섰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DCK)의 서울 반포지역 딜러인 SK네트웍스는 수입차사업을 확대키로 하고 다각적인 실행에 나서고 있다. SK의 수입차사업 확대의 첫 방안은 크라이슬러사업 확장이다. 이 회사는 최근 판매망이 상실된 DCK의 울산지역에 사업권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엔 SK의 관련공장이 많은 만큼 지역적 기반이 충분한 데다 크라이슬러 차종이 중저가차가 많아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SK는 또 DCK가 딜러 추가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부산지역에도 둥지를 틀 계획이다. DCK측은 그 동안 부산이 서울에 이어 제2위의 수입차시장인데도 크라이슬러차의 판매볼륨이 너무 작아 고민이 많았다. 따라서 이전에 있던 두 딜러 중 철수한 부산크라이슬러를 대신할 딜러 후보로 SK를 놓고 협상중인 것. DCK는 SK가 부산지역에서 현 딜러와 경쟁을 통해 판매대수를 끌어올리는 게 가장 바람직한 구조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SK의 크라이슬러사업 확대에 대해 DCK 딜러들은 다소 우려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딜러들은 SK가 전국 직영주유소망을 통해 이미 전국적인 판매권을 갖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이번 움직임이 본격적인 크라이슬러사업 독과점체제 구축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특히 SK와 정면으로 맞붙을 현 부산딜러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회사측이 고민중이다.
SK의 두 번째 "판" 키우기는 판매브랜드 다변화다. SK는 이를 위해 푸조의 수입판매사인 한불모터스와 딜러십 체결을 추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SK는 한불측에 당초 서울과 분당, 부산지역의 딜러십을 요구했으나 분당은 한불이 개인과 합작으로 지난 연말 판매망을 구축, 현재로선 서울과 부산으로 후보지가 줄었다. 한불은 SK측에 먼저 딜러가 없는 부산에서 푸조 판매를 시작하고, 2~3년 후 서울에 판매망을 구축해 본사와 경쟁체제를 갖추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SK는 현재로선 수입차의 주요 시장인 서울이나 부산의 딜러권을 따낼 만한 브랜드가 푸조밖에 없고, 푸조가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디젤승용차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정유사를 갖고 있는 SK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 한불측과 딜러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SK가 한불모터스에 지분까지 참여하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다. 양사 간 협상결과는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SK가 기존 반포지역 크라이슬러 딜러만으로는 수입차사업의 외형이 너무 작아 매출확대를 목표로 수입차사업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SK가 워크아웃 상태여서 사업추가를 위해선 채권단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 만큼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의 두 가지 방안이 모두 실현될 경우 렉서스 딜러십 해지 이후 다소 침체를 겪고 있는 SK의 수입차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강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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