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볼거리와 별미 기다리는 강화 나들이

입력 2005년02월04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서울에서 가장 가까우면서 가장 큰 섬. 그러나 훌쩍 떠나기에 쉬 엄두가 나지 않던 곳. 그 강화도 가는 길이 초지대교 개통으로 빨라지고 쾌적해졌다. 또 그 주변에 가려져 있던 다양한 볼거리들을 수월케 찾을 수 있다. 대명포구, 약암온천, 덕포진교육박물관, 초지진, 정수사, 동막리해안이 모두 머리를 맞댄 거리에 이웃해 있다. 거기에다 저물 무렵 황산도에서 즐기는 또 다른 여유와 미각 여행까지!

그 동안 강화도 가는 길은 강화대교가 유일한 통로였다. 그래서 주말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길게 이어지던 자동차 행렬이 선뜻 길 떠나기를 주저하게 했다. 그러나 김포시 대곶면 대명리와 강화도 동남쪽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를 연결하는 길이 1,200m, 왕복 4차로의 초지대교가 개통된 후 강화도 가는 길은 새로운 볼거리가 가득해졌다.

초지대교가 시작되는 대곶면 대명포구를 찾아가면 활기 넘치는 갯마을 정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물때에 맞춰 나갔던 고깃배가 돌아오면 시끌벅적해지는 어판장 풍경과 시장사람들 모습, 고소한 튀김냄새가 가게마다 진동하고 어른 팔뚝만한 숭어가 펄떡거리는 모습은 절로 식도락을 자극한다.

강화해협을 가운데 두고 강화도와 마주 보고 있는 대명포구는 봄, 가을이면 크고 싱싱한 대하와 꽃게 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요즘은 살이 찰지게 오른 참숭어가 별미다. 고깃배에서 막 풀어 놓은 싱싱한 숭어는 어판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실속파들은 이 곳에서 횟감을 뜬 뒤 횟집에서는 양념만 따로 구입해 먹기도 한다.

포구에서 5분쯤 더 가면 병인-신미양요를 치른 역사 유적지 덕포진이 있다. 여기서는 구한말의 포대 모습과 당시 사용했던 대포 등을 볼 수 있다. 덕포진 못미처 길옆에는 ‘덕포진교육박물관’(031-989-8580)이 있는데 이 곳에는 50~70년대의 초등학교 교과서, 나무책상, 양철 도시락 등 추억의 물건 4,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대명포구와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왼쪽에 위치한 대곶면 약암리의 약암온천(약암관광호텔 031-989-7001~9)은 미네랄과 염분, 철분이 섞인 붉은 온천이다. 지하 400m 암반에서 용출되는 광염천수는 공기와 만나면서 무기질과 철분이 산화작용을 일으켜 적갈색을 띤다. 신경통과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초지대교를 건너 강화도로 들어서면 작은 땅덩어리 곳곳에 스며 있는 숱한 사연과 시련의 역사가 와락 달려와 안긴다. 몽고대군의 위협이 끈질기게 계속됐고 정묘·병자호란으로 겪어야 했던 참담했던 운명과 한말의 소용돌이치는 역사 속에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를 거쳐 운양호사건을 치렀던 사연많은 땅. 그 역사적 자취를 돌아보는 교육의 장으로 대표적인 곳이 초지진, 덕진진, 광성보, 갑곶돈 등이다.

*황산도에서 구워 먹는 고소한 동어
초지대교를 건너자마자 왼쪽에 위치한 황산도로 방향을 잡으면 포구 어판장 주변으로 포장마차촌과 크고 작은 맛집이 손짓해 반긴다. 통유리 밖으로 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는 전망좋은 식당들은 여유와 멋이 있어 좋고(현광회센터 031-937-4111나, 강화섬횟집 031-937-3071 등), 어판장을 낀 포장마차들은 즉석에서 회를 떠 소줏잔을 기울이는 즐거움이 있다.

그 보다 더 멋스런 분위기를 연출하는 이들도 있다. 포구 옆 갈매기 끼룩거리는 공터에 차를 세워 놓고 동어를 구워 먹는 사람들. 준비물은 번개탄 서너 장과 얼기설기 엮어진 석쇠, 목장갑, 왕소금이 전부.

“어판장에 가서 동어 5,000원어치만 사면 서너 명이 실컷 먹을 수 있는 양을 줍니다. 번개탄이 스러질 때까지 소금을 뿌려 가며 구워 먹는 재미가 얼마나 쏠쏠한 지! 노릇노릇하게 굽힌 동어맛은 그 보다 훨씬 더 고소함다. 한 번 맛보시구려”

렉스턴을 몰고 온 한 중년남자의 동어구이 예찬이다.

*가는 요령
서울에서 공항동 4거리나 행주대교 남쪽 올림픽대로가 끝나는 인터체인지에서 강화 방면으로 이어지는 국도 48번을 탄다. 혹은 올림픽대로 끝에서 우회도로인 지방도 352번(제방도로)을 이용한다. 강북에서는 강변북로와 자유로를 타고 가다가 김포대교를 건너면 쉽게 48번 국도를 만나게 된다.

국도를 탈 경우 김포시내를 거쳐 누산리에서 좌회전하면 올림픽대로와 연결되는 352번 도로가 나온다. 이 길을 따라 강화 초지대교 방면 또는 대곶 방면으로 계속 가면 초지대교가 보인다. 초지대교 직전에 덕포진, 대명포구, 약암온천이 좌우에 흩어져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영등포 롯데백화점 건너편에서 양곡행 6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려 덕포진행 마을버스로 갈아 탄다.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