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연합뉴스) 전북 익산시에서 불량 LPG가 나돌아 이를 연료로 사용하는 택시 등 차량 700여대가 수리를 받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6일 익산시내 자동차 정비업계와 택시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차량의 기화기에 결함이 발생, 지금까지 업체마다 수십대의 차량을 수리해줬으며 지금도 수리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비업체 측은 "LPG 차량 가운데 운전 중 엔진이 꺼지는 등 중대 결함이 발생한 차량이 작년 말부터 갑자기 늘었다"며 "불량 연료 탓에 LPG를 기화시키는 기화기에 이물질이 끼여 이같은 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같이 기화기 교체 수리를 받은 차량은 거의 모두 김모(56)씨가 운영하는 시내 금강동과 신용동 가스충전소에서 연료를 공급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2개의 충전소에서는 하루 600여대의 차량에 연료를 공급해주고 있는데 이중 75%는 택시이고 나머지는 일반 차량이다. 이 충전소는 연료 결함을 인정하고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대당 7만-40만원씩 700여대의 차량에 대해 수리비로 모두 1억4천여만원을 지불했다.
충전소 주인 김씨는 "L사의 제품을 공급받다가 작년 11-12월에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남 여수시의 Y사 제품을 3차례에 걸쳐 60t을 주문해 판매했는데 이 연료에서 결함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김씨는 이어 "현재 불량 연료로 인한 기화기 교체는 90% 정도 이루어진 것으로 본다"며 "익산시내 3곳의 차량 정비업소를 지정해 수리를 계속해 줄 방침이며 Y사에 대해 피해 보상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불량연료 조사에 나선 가스안전공사 품질관리팀은 "Y사의 LPG 제조 과정을 조사한 결과 접착제의 원료가 되는 이물질이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로 인한 피해는 익산시가 가장 많으며 인근 전주와 남원지역에서도 일부 피해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가스안전공사 측은 이어 "Y사에 대해서는 LPG 생산 중단을, 다른 생산업체에게는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