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한ㆍ영 동시상장은 토종자본 성공신화

입력 2005년02월1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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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금호타이어의 한국ㆍ영국 동시상장은 토종자본이 토종 우량기업에 투자해 기업도 지켜내고 대박도 터뜨린 대표적 성공신화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금호타이어와 군인공제회의 인연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칼라일 그룹과 벌이던 금호타이어 매각협상이 결렬돼 벼랑 끝에 몰린 2003년이었다. 금호타이어 매각공고를 눈여겨보았던 군인공제회가 인수 조건을 타진해 왔고 투자자를 찾지 못해 궁지에 몰렸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총력을 다한 "설득전"에 나섰다.

금호타이어의 한ㆍ영 동시상장을 앞두고 런던을 방문한 박삼구 회장은 16일 "금호타이어는 이익이 날 수밖에 없는 우량기업이었지만 한국에는 투자은행 역할을 해 줄 금융기관이 없어 눈물을 머금고 헐값에 회사를 넘겨야 할 형편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박 회장은 "뜻 밖에 인수의향을 타진해온 군인공제회에 3년 이내에 기업을 공개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군인공제회가 이를 믿고 투자를 해 주었다"고 밝혔다.

군인공제회는 2천500억원을 한꺼번에 쏟아부어 금호타이어 지분 50%를 인수했다. 회계 감사 인력 3명만을 파견한 채 경영은 금호타이어에 일임했다. 이후 군인공제회가 거둔 수익은 놀라운 것이었다. 2003년 하반기와 2004년 말 두차례에 걸쳐 각각 10%의 배당금을 챙겼다. 여기에다 금호타이어 상장으로 군인공제회가 거둔 수익은 50%에 이른다. 1년8개월만에 70%라는 천문학적인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16일 런던 증권거래소에서 첫 거래된 금호타이어는 7.95파운드로 거래를 마감해 공모가 대비 11.5% 상승했다. 앞으로 있을 주가상승분까지 감안하면 군인공제회가 거둘 수익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 확실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도 해외자본에 빼앗길 뻔했던 금호타이어의 경영권을 지켜냈다는 성과를 거뒀다.

금호타이어는 상장 6개월 뒤에 군인공제회 지분 중 750만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이 권리를 행사하면 금호타이어의 대주주인 금호산업의 지분이 33%가 돼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약 2천6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중국 신규 공장 건설 및 차입금 상환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자칫 헐값이 해외자본에 넘겨줄 뻔 했던 금호타이어를 완벽하게 지켜낸 것이다.

박삼구 회장은 "군인공제회의 금호타이어 투자는 해외자본이 휩쓸고 있는 국내 인수ㆍ합병 시장에서 토종자본과 토종기업의 제휴가 일궈낸 대표적인 성공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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