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강경숙기자 cindy@autotimes.co.kr |
“무리한 욕심을 내지는 않겠습니다. 판매숫자도 중요하지만 딜러들의 이익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후발주자로 수입차업계에 진입해 부담이 클 텐데도 케네스 엔버그 닛산코리아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국 애리조나대학에서 경제학과 영문학을 전공했다. 문학 전공자답게 좋아하는 인물로 소설 ‘다빈치코드’의 댄 브라운을 꼽았으며 독특한 경영으로 세계에서 화제를 모은 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지난 85년 닛산 북미지사에 입사했으며 18년간 영업과 마케팅, 애프터서비스, 고객서비스, 딜러관계, 인사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았다. 지난해 2월 한국에 부임, 만 1년이 된 그에게 올해 인피니티의 시장공략을 위한 전략을 들었다.
-한국에 부임한 이후, 그 동안 한 일은.
“인피니티는 미국 외의 국가로는 한국에 처음 선보인다. 그 만큼 일본 본사에서도 한국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또 다른 시장에 대한 도전으로 여기고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1년간 올해의 발표준비를 위해 바쁘면서도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조직 정비, 딜러망 선정, 광고 및 홍보 컨셉트 확정, 애프터서비스 및 재무관련 업무 등 프리마켓 비즈니스에 힘써 왔다. 영업시기는 서울 딜러들의 전시장 개장에 맞춰 유동적이지만 대략 7~8월로 예상하고 있다”
-닛산코리아의 조직구성은.
“임직원이 총 21명이다. 언뜻 생각하면 적어 보이지만 대부분 렉서스나 BMW, 벤츠 등에서 일한 경험을 갖고 있어 맨파워가 강하다. 조직은 애프터서비스, 세일즈 및 마케팅, 금융, 딜러 개발 및 관리 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각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판매목표 및 딜러 운영계획은.
“올해는 판매기간이 1년이 아니라 5~6개월 정도이기 때문에 일단 700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그러나 내년에는 2,000대 이상 판 뒤 5년 안에 벤츠나 BMW, 렉서스 등 경쟁사 못지 않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딜러의 경우 서울 두 곳이 이미 결정됐고, 각각 논현동과 서초동의 좋은 위치에서 전시장을 짓고 있다. 부산 역시 결정됐으나 아직 매장 위치를 정하지 못해 공개하기 힘들다. 분당의 경우 후보자는 많지만 아직 정하지 못했다. 모든 딜러들이 이익을 낼 때까지 당분간 추가 딜러 영입은 없을 계획이다. 딜러 수가 많으면 과당경쟁이 일어나기 마련이고, 결국 디스카운트 등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일단 적은 딜러로 볼륨보다는 수익을 내는 데 더 신경쓸 것이다”
-국내 고객들에겐 인피니티의 독특한 디자인이 부담이 될 수 있을 텐데.
“짧은 기간 한국 고객들을 살펴본 결과 미국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를 사는 데 있어 미국 고객들이 성능이나 기술을 주로 본다면, 한국 소비자들은 고급스러움, 브랜드 가치, 다이내믹함, 진보적이고 현대적인 디자인 등을 중요시하는 것 같다. 한국 고객들은 기존의 보수적이고 럭셔리한 차를 선호하는 수요와 디자인이 돋보이는 차를 좋아하는 층으로 나뉜다. 후자쪽 소비자들은 인피니티 모델들을 좋아할 것으로 생각한다. 판매차종은 G35 스포츠 세단 및 쿠페, 고급 세단 Q45, M35 및 M45 세단, 크로스오버 SUV인 FX35와 FX45 등 총 7종이다. 이 중 FX와 M시리즈가 주력모델이 될 것이다”
-닛산코리아만의 마케팅전략이 있다면.
“TV 및 신문광고, CRM(고객관계관리), 인터넷 프로모션, PR 등 기존에 해 왔던 전통적인 방법을 기본으로 ‘입소문 마케팅’에 신경쓸 예정이다. 타깃이 되는 고객들에게 선망하는 차, 꼭 갖고 싶은 차, 또 그 만한 가치가 있는 차란 평판을 얻는 게 중요하다”
-닛산, 혼다, 토요타 등 일본 빅3의 기업문화 차이는.
“혼다와 토요타의 경우 전통적인 일본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해외 현지법인이 설립돼도 주요 임원 등은 거의 일본인이다. 반면 닛산은 다국적 기업쪽에 가깝다. 본사 카를로스 곤 회장의 경우 레바논 태생의 브라질 국적을 가진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브라질 출신인 곤 회장 역시 다국적 기업인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브랜드라도 그 나라에 맞는 비즈니스가 중요하다. 한국시장에서는 한국에 맞는 사업을 펼쳐 나갈 것이다”
-국내에서 르노삼성과 제휴할 계획은.
“르노삼성의 기흥 물류센터에서 인증작업 및 차 테스트 등을 이미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두 회사는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인피니티는 수입 고급 브랜드이고, 르노삼성은 한국에서 고급 국산차다. 두 회사 제품의 플랫폼이나 타깃 자체가 달라 판매에 대한 제휴는 없을 것이다. 다만 두 회사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여가시간은 어떻게 활용하는 지.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아보기 위해 경복궁 등 고궁을 방문하거나 인사동에도 자주 간다. 또 친구들을 만나 레스토랑 등에서 식사할 때도 있다. 미국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3주 정도에 한 번은 미국에 가거나, 가족들이 한국을 방문한다. 아직은 회사가 론칭 이전 단계여서 특별한 취미를 즐기는 것보다 일에 몰두할 때가 더 많다”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