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텔레매틱스 경쟁 치열

입력 2005년02월2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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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업계가 본격적인 텔레매틱스 경쟁에 돌입했으나 아직 소비자들의 구매율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위치 등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의 장착률은 점차 높아져 텔레매틱스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24일 SK텔레콤과 첨단 텔레매틱스 시스템(INS-700) 개발 및 실용화를 위한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INS-700 시스템은 3차원 입체영상의 대용량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 신속한 최단경로 검색 및 위치 탐색이 가능하다. 회사측은 INS-700 시스템을 2006년 상반기부터 생산되는 SM시리즈 및 향후 출시차종에 장착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르노삼성은 SK텔레콤과 2003년 9월부터 보급형 텔레매틱스(INS-300)를 SM시리즈에 적용, 판매중이다.



쌍용자동차도 최근 KTF와 손잡고 텔레매틱스 "에버웨이"를 운용하고 있다. 쌍용은 에버웨이를 뉴렉스턴 최상위 모델에 우선 적용하고 향후 그 대상차종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에버웨이를 통해 제공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국내 최초 음성인식 기반의 각종 교통 및 생활정보 ▲멀티미디어 형태의 실시간 교통정보 ▲골프정보 ▲전화번호를 이용한 경로안내 ▲휴대폰을 이용한 차량제어 서비스 등이다. 또 ▲긴급구난 서비스 ▲뉴스, 날씨, 주식, e메일 등의 다양한 컨텐츠 서비스 ▲차계부 기능 등도 포함된다.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텔레메틱스 시스템 "모젠"을 판매중이다. 양사는 2003년 LG텔레콤과 함께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도입한 뒤 이용률 증가를 위해 요금 인하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 처럼 국내 자동차업체가 텔레매틱스 도입을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는 데 반해 사용률은 현저히 낮다. 현대의 경우 모젠 서비스 이용률이 10% 미만이다. 현대 관계자는 "내비게이션 선택률이 뉴그랜저XG의 경우 14% 가량 되는 데 반해 모젠 서비스 선택률은 이 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소비자들이 "텔레매틱스"라고 하면 매우 복잡한 것으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와 르노삼성도 마찬가지다. 기아의 중형 세단 리갈의 경우 모젠 장착률이 1% 미만이며, 르노삼성이 판매중인 텔레매틱스 서비스 "INS-300"의 장착률 또한 3%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와 반대로 내비게이션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팅크웨어 등 국내 내비게이션 단말기 판매업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내비게이션시장 규모는 25만대로 2003년에 비해 30% 이상 성장했다. 내비게이션 기능이 포함된 텔레매틱스 시스템보다는 단순히 길만 찾는 기능을 소비자들이 더 선호한 셈이다. 물론 여기에는 내비게이션이 텔레매틱스 시스템에 비해 구입비가 저렴한 것도 배경이 됐다. 사고 등 응급 시 유용한 텔레매틱스보다 과속카메라 위치를 알려주고, 지도를 표시해주는 내비게이션 기능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체들은 텔레매틱스 보급을 위해 단말기 가격을 낮추고 이용요금을 내리는 등 이른바 텔레매틱스 대중화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기아는 모젠 구입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기능이 긴급구난 등인 점에 비쳐 필요한 기능만을 통합해 이용요금을 내린 "모젠 라이트 요금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소비자들의 기호는 단순 내비게이션으로 모아지고 있어 향후 새로운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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