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미국 자동차산업의 메카 디트로이트가 위치한 미시간주가 높은 실업률과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일본 도요타 등 외국자동차 공장과 연구소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캐나다 태생인 여걸 제니퍼 그랜홈 주지사가 미국 자동차회사 노조들이 주차장에 내붙인 "외제차는 견인함"이란 경고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요타를 비롯한 외국 자동차회사들의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소개했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 자동차회사의 본거지로 한 때 미국 경제 전체의 원동력이었던 미시간주가 이처럼 외국 자동차회사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나선 것은 높은 실업률과 늘어나는 재정적자 때문.
지난달 판매가 12.6% 줄어든 GM이 2분기 자동차 생산을 전년대비 10% 감축하기로 하는 등 빅3의 경영이 난관에 봉착했으며, 이에 따라 부품업체들의 경영도 연쇄적으로 어려워져 미시간주의 실업률은 7.5%까지 치솟았다. 또 세수 감소로 미시간주의 올 회계연도 재정적자는 7억7천3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슈퍼볼 대회 개최를 1년 앞두고 있는 디트로이트시 역시 재정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부품회사들은 인건비가 미시간주의 10분의1 밖에 안되는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하고, 도요타 등 외국자동차회사들의 북미 현지공장은 투자여건이 유리한 캐나다나 멕시코, 앨라배마, 미시시피주 등으로만 몰리고 있다. 미시간은 지난해 마침내 북미 최대의 자동차 생산주(州) 자리를 캐나다 온타리오에 넘겨주기에 이르렀다.
이런 일련의 상황에 쫓겨 외국 자동차회사 유치에 나선 그랜홈 주지사는 "우리가 국제투자를 유치해 앞으로도 세계 자동차산업의 수도 자리를 유지하려면, 도요타든, 현대든, 미쓰비시든, 독일 자동차회사든 (유치에)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미국 대선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그랜홈 지사가 당장 추진하고 있는 것은 도요타자동차의 연구소 확장을 돕는 것. 미시간주 앤 아버의 공공용지를 도요타 기술센터 확장부지로 매각하려 하자 한 개발업자가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지만 주 정부는 매각 허용판결을 이끌어내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 그랜홈 지사는 또 도요타의 북미지역 7번째 현지공장 유치를 위해 올 여름엔 직접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해 기공한 현대자동차 앤 아버 기술센터를 끌어들인 것도 하나의 성과로 꼽힌다.
그랜홈 지사는 이밖에 1990년대 중반 4년 연속 미국내 성장 및 투자 1위 주에 올랐던 미시간주의 경제회생을 위해 20억달러규모의 첨단산업 지원자금 조성을 제안하고, 제조업 세금감면, 경비절감 등 각종 대책을 추진 중이다. 그랜홈 지사의 이 같은 적극적인 노력 때문에 그동안 미시간주 투자에 소극적이던 도요타자동차도 "투자를 고려하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