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시장에서 중고차의 가치를 높이는 "상품화"와 중고부품 사용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업계에 따르면 올 2월부터 자동차관리법시행규칙 개정으로 중고차 성능점검제도가 강화돼 형식적으로 작성돼 왔던 성능·상태점검기록부가 까다로워지고 있다. 이 기록부는 매매사업자가 중고차를 팔 때 소비자에게 반드시 교부해야 하는데, 기재 내용이 실제 성능 및 상태와 다를 경우 매매사업자가 아닌 점검자가 모든 걸 책임져야 한다. 이 때문에 매매사업자가 소비자에게 차를 넘기기 전 성능점검을 받다가 점검사항이 너무 많아 거래가 무산되는 일까지 생기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 중고차시장에서 성능점검을 맡고 있는 한 업체의 경우 올 1월까지 눈으로 대충 차를 본 뒤 "양호하다"고 기재한 경우가 보통이었으나 2월부터는 "점검이 필요하다"는 기록을 많이 해 중고차딜러들과 마찰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딜러들은 이런 문제를 감안해 판매 전 상품가치를 높이는 데 더욱 신경쓰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세차나 광택을 하고 도어나 보닛 및 패널 등을 일부 교체하는 등 겉모습을 가꾸는 데 치중했으나 최근에는 부품을 교환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상품화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상품화는 중고차 가격을 올리는 단점이 있으나 그 보다는 품질향상을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고 수익성을 좋게 만드는 등 장점이 더 많다. 이에 따라 성능점검 강화와 상품화로 환경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중고부품 시장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중고차의 성능 및 품질보증과 직접 관련있는 엔진·변속기 외에 등속조인트와 윈도모터 등 성능점검 대상에 포함되는 부품들의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중고부품은 종류에 따라 다르나 대개 신품 가격의 절반 수준에서 거래돼 상품화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다. 아반떼XD 엔진의 경우 신품 가격은 150만원 정도지만 중고는 60만~70만원 정도다. 또 단종 등으로 부품을 구하기 힘든 차종의 상품화에는 중고부품이 해결책이다. 법적으로도 문제가 적다. 정부가 2003년 자원재활용으로 환경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 폐차장에서 분해하는 자동차부품 중 조향장치와 브레이크 장치를 제외한 부품의 사용을 합법화했다. 최근엔 중고부품판매조합과 인터넷쇼핑몰이 등장, 반품제도를 도입해 신뢰도도 높아지고 있다.
중고부품 쇼핑몰인 좋은차닷컴의 남준희 사장은 “올들어 상품화를 위해 중고부품을 구해달라는 주문이 늘고 있다”며 “성능점검 강화가 중고차유통을 투명하게 만들고 중고부품시장도 활성화시키는 1석2조 이상의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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