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 속하는 루마니아에서 생산된 초저가형 승용차가 유럽 시장에서 선풍을 일으킬 조짐이라고 7일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시사 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프랑스 르노자동차의 루마니아 내 자회사 다치아가 생산한 저가형 자동차 로간이 침체에 빠진 서유럽 시장의 히트상품이 될 전망이다. 로간은 당초 다치아가 루마니아를 비롯해 소득이 낮은 동구권과 중동지역의 제한된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것이다. 루마니아에선 이미 대당 5천700유로에 팔린 1만5천대가 거리를 주행하고 있으며, 인근의 크로아티아에 4천200대가 수출되는 등 출시 3개월 만에 3만대의 판매 및 예약실적을 기록했다.
서유럽 시장에선 내년 여름 부터 공식 판매될 예정이지만 이미 자동차 판매상들이 소량을 개별적으로 들여와 "폭발적 인기" 속에 비공식 판매하고 있다. 벨기에에선 한 수입상이 45대를 시험적으로 직수입해 지난 주말 1대 당 7천500유로에 내놓았는데 이틀 만에 모두 팔렸다. 이 수입상은 물량이 적어 구하지 못한 많은 소비자들이 실망했다며 추가 도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독일에서도 이미 개인 사업자들이 들여다 조수석 에어백 등 독일 법규상 필수적인 추가 옵션을 달아 7천500유로에 판매하고 있다.
로간이 인기를 끄는 것은 기본 기능을 갖춘 "매우 싼" 소형 자동차이기 때문이다. "브레이크 자동 제어장치(ABS)"를 갖춘 4도어형 휘발유 엔진 차량인 로간은 서유럽산 자동차 가격의 30-50% 수준에 불과하다. 물론 품질은 뒤떨어진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요한 안전 설비인 "미끄럼 방지 전자식 안전 시스템(ESP)"을 갖추지 않은 싸구려일 뿐이라고 혹평하고 있다.
그러나 슈피겔은, 소비자들은 성능은 좋지만 비싼 자동차에 부담을 느끼고 "이런 자동차를 기다려왔다"면서 경기침체와 대량 실업시대에 로간이 히트 상품이 돼가고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