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가 진화한다.
현대오토넷과 금호타이어, 아시아나IDT 등 3사는 타이어용 RFID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RFID(Radio Frequency ID; 전파식별)는 IC칩에 내장된 정보를 무선주파수를 이용해 비접촉방식으로 읽어내는 기술이다. IC칩에는 타이어의 생산년도, 제조사, 출고일, 각종 사양 등의 정보를 기록할 수 있다. RFID는 상품에 태그를 부착해 생산과 유통 및 판매 등의 관리효율과 고객만족도를 높일 수 있어 정보통신부가 미래 전략산업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타이어용 RFID 태그는 타이어의 고무 안쪽에 붙이고 60cm 떨어진 곳에 설치된 리더기로 정보를 읽어낸다. 태그를 장착하는 방식에 따라 패치형과 삽입형으로 나뉜다. 패치형은 타이어 제조가 끝난 후 고무 안쪽에 특수 접착제로 태그를 부착하는 방식이고, 삽입형은 고무에 태그를 삽입해 타이어를 제조하는 것. 패치형은 주행과정에서 태그가 손상되거나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유통업자가 임의로 떼낼 수도 있어 삽입형에 비해 제품의 안정성이 떨어진다. 삽입형은 타이어 제조과정의 고온·고압과 장기간의 차 주행환경을 견뎌야 하는 등 기술적 어려움으로 개발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들 3사는 1년여동안 5차례에 걸쳐 샘플을 개발하고 테스트를 실시했다. 타이어 제조과정의 고온·고압과 각종 가혹한 주행환경을 견딜 수 있는 태그와, 리더기를 통해 태그를 읽고 해석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3사는 또 타이어의 물성 분석 및 재료합성 기술을 토대로 고무에 태그 삽입 전후 처리과정 및 향후 양산 적용을 위한 제반 평가를 진행했으며, 타이어 RFID를 적용한 생산공정 및 물류관리를 위한 SI의 설계도 곧 추진할 계획이다. 이어서 현재 60cm인 타이어와 리더기의 거리를 90cm로 늘리는 기술을 개발하고 실차 테스트를 거친 뒤 내년초 상용화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오토넷은 특히 타이어의 안전과 물류에 직결된 TPMS(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세계 최초 협대역 TPMS 개발)와 RFID의 상용화 단계 기술을 모두 확보, 국내외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타이어용 RFID는 2000년 파이어스톤의 타이어 리콜 문제로 필요성이 부각됐다. 파이어스톤은 당시 사상 최대 규모인 650만개의 타이어를 리콜하면서 3억5,000만달러의 천문학적인 비용을 부담했다. RFID가 적용됐다면 리콜 대상 타이어를 손쉽게 구분해 피해액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오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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