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법률과 의료보험 체계가 개선돼야 날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아시아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디터 제체 다임러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가 14일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제체 CEO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경제학클럽 주최 강연에서 아시아 자동차업체들의 선전이 계속되고 중국도 미국 수출을 시작할 태세여서 올해 첫 두달간 시장점유율이 사상 최저인 56.4%로 추락한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등 미국의 "빅 3" 자동차업체의 부진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체 CEO는 특히 업체들이 막대한 소송 비용과 전현직 종업원들과 그 피부양자들의 의료보험 비용 부담을 져야 하는 것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제체 CEO는 의료보험 부담으로 인해 크라이슬러가 생산하는 승용차와 트럭은 대당 1천400달러의 원가 상승요인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테네시주 법원의 배심이 크라이슬러의 인기 차종인 "캐러밴" 미니밴을 타고가다 숨진 여성 두명의 가족이 차량 결함을 주장하면서 제기한 소송에서 무려 5천330만달러(한화 약 530억원)의 배상 결정을 내린 것은 사법제도의 문제점을 드러낸 사례라고 주장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사망자 가운데 "캐러밴" 운전자가 숨진 것은 운전자가 충돌에 의한 전복 때 충격을 받도록 설계된 차량 결함 때문이라고 주장했으나 제체 CEO는 졸음운전을 하던 17세 운전자가 피해자들의 차량인 "캐러밴" 을 들이받아 안전벨트를 하고 있지 않던 뒤쪽의 승객이 앞으로 튕겨나오면서 이 차량 운전자가 숨지게 된 것이라고 피해자측 주장을 일축했다.
제체 CEO는 "이 소송은 사고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업체의 돈을 노린 변호사에 관한 것"이라면서 "내 말에 의심이 간다면 사고를 낸 운전자를 대상으로는 소송을 제기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해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