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일본 닛산자동차가 미국 현지공장에서 제조한 미니밴 수백대의 중국수출이 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자동차 교역 문화를 상징하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 소개했다.
닛산은 미국현지 생산 세단과 SUV차량의 중동 및 남미지역 수출에 이어 내달 미국 미시시피주 캔톤 공장에서 생산한 퀘스트 수백대를 "메이드 인 USA" 라벨을 붙여 중국행 수출선에 선적할 예정이다. 이는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미국공장 신설 및 미국 노동자 고용 등을 통해 미국경제에 통합되는 움직임에서 한발 나아간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최근 쏟아져들어오는 중국의 저가 가전 및 가구제품이 미국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일본 자동차회사는 미국에서 주요 노동력 고용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
줄곧 무역마찰 시비에 시달려왔던 일본 자동차회사로선 당당한 미국기업으로 행세하고 있는 상황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지난 80년엔 미국에서 판매된 일본산 자동차중 미국 생산품은 한대도 없었으나 2004년엔 일본 자동차회사가 미국에서 360만대를 생산하고 있고 이는 일본 자동차의 미국 판매량의 64%에 해당한다.
닛산 뿐 아니라 도요타, 혼다자동차도 미국을 통해 매년 수천대씩 수출하고 있고 스바루를 생산중인 후지중공업과 미쓰비시자동차도 유럽으로 "메이드인 USA"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도요타 및 혼다 수출품은 일본으로도 선적되기도 한다.
일본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3년 미국 자동차수출량의 13%에 해당하는 18만3천대가 일본 자동차회사의 미국 공장에서 생산돼 해외로 수출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미국의 자동차수요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만큼 미국의 일본 자동차회사들은 현지의 과도한 생산여력을 충당하기 위해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달러약세도 미국 현지 생산 자동차를 해외에 판매할 경우 수익률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에 일본회사들은 더더욱 현지생산품의 수출에 구미가 당기고 있는 상황이다. 도요타는 이에 따라 미국내 공장을 2곳 신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