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계, 철새문화 심화

입력 2005년03월2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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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3년새 수입차업계 임직원들의 철새문화가 심화되고 있다.

경력 3~7년차인 영업사원들의 경우 1~2년 주기로 브랜드를 옮기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심한 경우엔 입사한 지 몇 개월도 안돼 다른 브랜드로 이직하는 사원도 있다. 수입업체 임직원 및 정비직원들의 이직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를 자주 옮기는 영업사원들의 특징은 퇴직하기 1~2주 전이 아니라 보통 하루이틀 전에 회사측에 통보하는 것. 또 영업팀장급은 차를 잘 파는 팀원들까지 함께 데려가는 예가 잦다. 이 경우 해당 딜러가 큰 타격을 입는 건 당연지사. 업계 모 딜러는 영업소장이 우수직원 3~4명과 함께 이직하자 상대 딜러 대표에게 항의전화를 했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에 따라 월급을 가져가는 영업직원의 특성 상 차가 잘 팔리는 브랜드로 옮기고 싶어 하는 건 이해한다”며 “그러나 몸담았던 회사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업사원들의 잦은 이직은 지난 2년새 혼다, 닛산 등의 새로운 브랜드 진입과 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의 현지법인 설립 및 딜러망 확대가 주 원인이다. 수입차 고객들에 대한 인맥 네트워크가 넓고, 다른 영업과는 고객응대법이 다른 영업특성 상 ‘쓸 만한’ 영업직원들이 한정돼 있어서다. 시장에 진입하는 신규 브랜드 및 딜러들은 가능한한 빠른 시간 안에 자리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기본급 및 인센티브를 다소 높게 제시해서라도 우수인력들을 확보하고 싶어한다.

혼다 딜러 중 하나는 지난해 영업사원 모집에 무려 3,300여통의 이력서가, 올해 중반기부터 판매에 들어가는 인피니티 딜러의 경우 2,000여통의 이력서가 각각 들어왔다. 팀장 및 주요 영업직원들은 이미 물밑작업을 통해 채용되는 경우가 많아 이렇게 많은 이력서 중 정작 뽑히는 인원은 10명 미만이다.

같은 이유로 수입사 및 정비인력들 사이에서도 이직이 잦다. 한 수입업체는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교육을 시킨 팀장급 직원이 다른 브랜드로 이직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정비의 경우 5~6명이 집단사표를 내고 인센티브가 높은 브랜드로 옮긴 경우가 있어 해당 업체는 새 직원을 뽑을 때까지 제대로 애프터서비스를 해주지 못해 고객들의 불만을 사는 등 피해가 컸다고 한다. 업계에서는 한 곳에 3년 이상 근무하는 직원은 실력이 없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수입차 판매 초기엔 시장규모가 작아 직원들도 화기애애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였지만 최근엔 애사심도 찾아보기 힘들고 단순히 개인의 이익에 따라 과감히 움직이는 추세가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이 같은 이직 움직임이 오래 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피니티 판매가 시작되면 국내에 진입할 주요 브랜드는 거의 들어온 상황이어서 더 이상 옮길 곳이 없기 때문이다.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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