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도 보고 뽕도 따고?" 바로 이런 곳을 두고 하는 말이리라. 꽃도 보고 주꾸미도 먹고!
이번 주말, 망설이지 말고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포구로 향하라. 그 곳에 가면 동백꽃 그늘 아래에서 야들야들하고 쫄깃쫄깃한 주꾸미를 맛볼 수 있다. 게다가 황홀한 서해의 낙조까지 덤으로 구경할 수 있다.
3월26일부터 4월8일까지 열리는 "동백꽃·주꾸미 축제"는 올해로 여섯 번째. 그리 길지 않은 연륜이지만 이 곳의 축제가 널리 소문난 건 남다른 매력이 가득해서다.
축제가 열리는 마량리에는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된 500년 수령의 동백나무숲이 있다. 이 숲은 500년의 세월을 말해주듯 나뭇가지가 굵고 부챗살처럼 넓게 퍼져 있는 게 특징이다. 옆으로 넓게 가지를 뻗고 있는 동백나무숲은 마치 ‘비밀의 터널’과 같은 공간을 만들어내 특히 아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아이들은 이 곳에서 숨바꼭질을 하며 뛰놀 수 있다.
동백숲을 나와 동백정에 오르면 서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장관과 마주한다. 석양이 질 때면 앞바다에 떠 있는 작은 무인도와 어울린 붉은 노을이 가슴 저리도록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한다.
마량리는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본래 마량리는 비인만을 향해 활처럼 길게 휘어진 작은 반도의 끝에 붙어 있는 조그마한 포구다. 마치 활시위가 팽팽하게 당겨져 있는 듯한 긴 곡선의 끝부분에서 남동쪽을 향해 구부러져 있어 여기서 해돋이가 가능한 것이다. 해가 지는 서해안에서 뜨는 해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축제를 알리는 플래카드와 애드벌룬이 바람에 날리는 마량포구는 평소에는 더없이 한적하고 고요한 작은 포구다. 갯벌에 발이 묶인 고깃배들이 운치있는 이 작은 동네가 요즘은 맛있는 냄새로 가득하다. 이번 축제기간동안 동백정 주차장 요리장터에서 주꾸미를 이용한 전골과 볶음요리, 샤브샤브를 비롯한 대하, 바닷가재, 해삼, 활어회 등의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3월말에서 4월이 제철인 서천 주꾸미는 소라껍데기를 줄에 묶은 ‘소라방’을 이용해 산채로 잡아 싱싱한 바다향이 담겨 있다. 요즘이 가장 맛있는 까닭은 산란기(5~6월)를 앞두고 알이 꽉 들어찬 데다 육질도 부드럽기 때문이다. 특히 주꾸미는 지방이 1%밖에 되지 않아 식이요법은 물론 다이어트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고 있다. 주꾸미는 서해안 도처에서 나지만 주요 항은 마량항과 홍원항이라고 한다.
*주변 볼거리-서천해양박물관
마량리 입구에 서천해양박물관이 있다. 세계적인 희귀어종과 현존 어종 등 15만여점에 이르는 바다동물을 전시한 서해안 최대의 해양박물관이다. 신비한 바다 속 해양생태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산교육장인 해양박물관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기기에 좋다. 다양한 전시를 관람한 후에는 입체영화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데, 마치 스크린 밖으로 나올 것 같은 입체영상관이다. 2층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환상적인 일몰과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포구 풍경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만한 곳이다. 041-952-0020
*가는 요령
서해안고속도로 춘장대 IC에서 빠져 나와 우회전, 5분 정도 달리면 검문소 4거리다. 다시 우회전해 10분 정도 가면 동백정이다. 대중교통은 서천까지 버스 혹은 기차로 가서 마량리까지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