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국내 정유회사들의 정제시설이 단일 공장 규모로는 세계 상위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대한석유협회가 미국의 석유 전문잡지인 석유가스저널(OGJ)을 인용해 내놓은 "세계 정유회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현재 세계 각 국의 정유회사별 정제능력은 미국의 엑손 모빌이 하루 569만3천배럴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영국과 네덜란드 합작인 로얄더치셀 493만4천배럴, 영국의 BP 386만7천배럴, 중국의 석유화공집단공사(SINOPEC) 279만3천배럴, 베네수엘라의 PDVSA 264만1천배럴 등의 순이다. 단일 공장만 갖고 있는 국내 정유회사 중에서는 SK㈜가 81만7천배럴로 24위에 올랐다.
그러나 단일 정제시설 규모로 보면 세계 각 정유회사들의 675개 공장(총 정제능력 8천240만배럴) 가운데 SK㈜가 베네수엘라의 파라구아나 정제센터(94만배럴)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또 LG칼텍스정유는 65만배럴, 에쓰-오일은 52만배럴의 정제시설을 갖춰 각각 4위와 7위를 기록했으며, 현대오일뱅크도 39만배럴로 20위권 안에 들었다.
협회는 이에 대해 "우리나라 국토 여건상 정유공장 입지조건에 적합한 지역이 한정돼 있는 상태에서 석유 수요를 충족시키고 국제 경쟁력도 갖추기 위해 기존 공장의 증설이 꾸준히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K㈜의 경우 정제능력을 70년 11만5천배럴에서 78년 28만배럴, 92년 58만5천배럴, 96년 81만배럴 등으로 꾸준히 늘려왔다.
국제 경쟁력 향상 등을 위한 세계 정유회사들의 시설 통.폐합이나 증설도 잇따라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의 경우 최근 5년여 사이에 56개 정제시설 가운데 정제능력 1만배럴 이하인 27곳을 폐쇄하는 대신 다른 시설의 능력을 확대, 총 정제능력을 12만8천배럴 늘렸다. 이같은 세계 정유회사들의 추세에 따라 1월 현재 세계 정유공장 수는 지난해에 비해 42곳 줄었지만 정제능력은 전년 대비 34만5천배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