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서 9인승 RV가 지난해에 비해 거의 팔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업계에선 "반토막"도 안된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국산 9인승 RV 판매는 모두 5,351대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월(1만948대)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수치다. 게다가 지난해 3월의 경우 쌍용자동차의 로디우스가 없었던 걸 감안하면 하락규모는 훨씬 큰 셈이다. 심지어 3월 판매실적은 지난 2월(5,664대)보다도 적다. 영업일수가 2월에 비해 1주일 가량 많았음에도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건 충격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차종별 판매실적 차이도 극심하다. 지난 3월 판매된 9인승 이상 RV 가운데 이른바 승합형 RV로 분류되는 현대자동차 스타렉스가 3,549대 팔리며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소비자들이 승용형 RV로 생각하는 기아자동차 카니발(763대), 현대자동차 트라제XG(633대), 로디우스(406대) 등은 모두 합쳐도(1,802대) 스타렉스 한 차종에도 못미친다. 스타렉스의 경우 주로 개인사업용 등의 업무용 구입이 많은 반면 나머지 차종은 레저와 출퇴근 등 개인용 구입이 주종을 이룬다는 점에서 결국 일반 소비자 구입이 절대적으로 줄어든 걸 알 수 있다.
9인승 RV의 추락은 경유 가격 및 자동차세 인상 등의 악재가 예정돼 있어서다. 보통 새 차를 구입해서 3년 이상 운행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업자가 아닌 개인의 경우 이 같은 악재를 앞두고 섣불리 지갑을 열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업계는 향후 RV의 수요가 11인승으로 다소 옮겨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1인승은 승합차로 분류돼 세금인상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현재 RV 판매가 포화상태라는 점에서 9인승이든, 11인승이든 전반적으로 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9인승이 부담되면 11인승으로 바꿔 구입하면 되지만 승용형 11인승으로 규정되는 로디우스 판매대수 또한 그리 많지 않다"며 "이런 점에서 11인승은 아마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승합형 11인승의 인기만 오르지 않겠느냐"고 전망하고 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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