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와 가까운 서해안 도시지역에서 RV 도난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개발원 부설 자동차기술연구소는 지난 2003회계년도(2003년 4월~2004년 3월)동안 손해보험사들에 접수된 자동차 도난보험금 지급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손보사에 접수된 도난사고는 2,489건으로 전년동기(1,840건)보다 35.3% 늘었다. 도난으로 지급된 보험금은 262억원으로 전년동기(181억원)보다 35.3%, 평균 도난보험금은 대당 1,045만원으로 전년(982만원)보다 7.4% 각각 증가했다.
전체 도난사고 중 자동차 등록대수가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많은 경기와 서울에서 각각 722건과 278건이 발생했다. 광주(161건), 대전(129건), 전북(107건)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지역별 도난지수(자동차보유대수/도난발생률X100)에서는 광주가 279.7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대전 192.7, 경기 170.6, 전북 135.8, 충남 112.5 순이었다. 기술연구소측은 이에 대해 서해안 도시지역이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로 밀수출할 수 있는 항구와 가깝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차종별로는 뉴포터가 162건으로 가장 많이 도난됐다. 그 다음으로 스타렉스(91건), 그랜저XG(89건), 카니발(82건)이 많았다. 스타렉스와 뉴포터의 경우 전년동기의 도난건수도 각각 175건, 120건으로 절도범들이 선호하는 차종으로 조사됐다. 10위 안에는 코란도(76건), 무쏘(71건), 쏘렌토(71건), 렉스턴(70건) 등 RV가 많이 포함됐다. 자영업 및 상용차로 주로 쓰이는 뉴포터와 봉고 프런티어(71건) 등 소형 화물차도 도난이 빈번했다. 반면 승용차종은 그랜저XG와 쏘나타(73건)뿐이었다. 기술연구소측은 2004년초까지 RV가 중고차시장에서 인기가 높았고 차값도 비쌌기 때문으로 원인을 분석했다.
기술연구소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보험금을 타내려는 위장 도난사고 증가와 중국 및 동남아 등지로의 밀수출 성행 등으로 도난사고가 크게 증가했다”며 “일부 고급 승용차에만 장착되고 있는 이모빌라이저 등 도난방지장치를 도난율이 높은 차종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도난사고 예방을 위해 자동차업계에 이모빌라이저 장착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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