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지난 3년간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던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제조업체간 가격인하 전쟁이 심화되고 있다.
15일 현지 업계와 무역협회 베이징지부에 따르면 포드, 혼다, 아우디 등 중국 합작회사들이 최근 자사 제품의 판매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중국내 최고 인기차종의 하나인 혼다 어코드는 판매가가 약 2만위안 내린 19만8천위안(약 2만4천달러)이며, 26만5천위안이던 포드의 몬데오는 6만위안 이상 하락한 19만3천위안에 판매되고 있다.
자동차 가격인하는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에 따라 늘어나는 재고 물량을 처리하기 위한 업계의 전략이지만 업체들은 가격인하에 맞게 생산비용을 낮추지 못해 채산성이 악화되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판매업체들은 이런 출혈경쟁 속에서 신규 모델이 대거 출시되는 하반기에 또 한차례 할인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격인하 경쟁 속에서 올 1분기 판매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베이징현대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전체 판매량은 5만6천64대로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3월 들어 2만1천858대로, 상하이GM(2만5천264대)과 광저우혼다(2만2천14대)에 뒤져 향후 어려운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2002년 이후 매년 약 60∼70%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나 2004년 2분기 이후 둔화되기 시작, 올들어 판매량 증가율은 전년도(16%)에 훨씬 못 미치는 5∼10%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격인하가 단기적인 판매증가를 유발할 수는 있지만 소비자들이 추가 인하를 예상하고 구매를 미루는 역효과를 부를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