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상버스시장을 놓고 현대자동차와 대우버스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대우버스는 현대에 맞서 신개념 저상버스를 출시, 양사 간 경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우버스는 국내 도로조건에 가장 적합한 신개념 시내버스 모델 BC211M(저상버스)을 개발, 부천시 대우버스 전시장에서 26일 신차발표회를 가졌다. 이번에 선보인 대우 신형 시내버스는 국내 최초로 승강계단을 1개로 만들어 승하차의 편의성이 커졌고, 광폭 더블 글라이딩 출입문을 적용해 어린이나 노약자가 이용하기에 편리토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이 차에는 저공해 유로3 300마력 디젤엔진 및 290마력 천연가스(CNG) 엔진이 탑재됐다. 회사측은 저상버스 출시를 통해 국내외 버스시장의 점유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현대는 올초 저상버스를 개발, 국회의원 시승행사를 갖는 등 일찌감치 저상버스의 편의성을 집중 부각시켜 왔다. 또 지방자치단체에 저상버스 시범공급을 통해 시내버스의 고급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양사가 저상버스를 경쟁적으로 도입, 출시하는 건 서울시의 시내버스 표준기준을 선점하기 위해서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즉 서울시의 시내버스 고급화 계획에 따른 시내버스 기준변경을 사전에 맞춰 서울시내 버스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
현재 국내 버스시장을 대우버스와 현대가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는 지난 95년부터 시내버스 고급화계획을 추진, 2001년까지 출력향상, 냉난방시설 설치 등을 진행했다. 서울시는 2단계로 2002년부터 대기환경 개선을 시내버스 도입의 기준과제로 삼았다. 이에 따라 국내에 "저공해 버스"로 알려진 CNG버스가 도입됐고, 서울시는 일선 버스업체가 CNG버스를 구입할 경우 재정지원을 실시했다. 당연히 버스메이커도 CNG버스 개발에 매진, 현재 상당수의 서울 시내버스가 CNG버스로 대체된 상태다.
양사가 서울시의 제도변경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무엇보다 서울시의 버스 수요가 상당히 많아서다. 현재 서울시에서 운행되는 대중교통 버스는 약 8,000대 수준으로 이는 버스업계의 연간 총판매실적과 비슷하다. 이에 따라 버스메이커 입장에선 서울시내 버스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치명적인 판매부진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한편, 서울시는 아직 시내버스 표준규정 확정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다만 여러 기능적 조건을 추가, 시내버스 고급화를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따라서 이번에 출시된 대우 신형 저상버스나 올초 나온 현대 저상버스 등은 결국 서울시의 버스표준이 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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