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계열사인 엠코의 증자를 통해 종합건설 부문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엠코는 주주배정 방식을 통해 452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엠코는 현대차그룹 공장의 신.증축과 유지 보수 및 관리 등을 담당하는 계열사로, 현재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10%, 기아차 정의선 사장이 25.06%, 물류 계열사인 글로비스가 24.96%, 기아차와 현대모비스가 각 19.9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정 회장과 정 사장은 지난해말 글로비스로부터 지분을 매입했으며, 당시 현대차그룹측은 "이는 지분을 계열사에 매각할 경우 내부거래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데다 자동차 전문그룹의 특성상 완성차의 품질 제고와 산업기술 보안유지 측면도 고려됐다"고 설명했었다.
이번 유상증자에 따라 정 회장이 45억원, 정 사장과 글로비스가 각각 약 113억원, 기아차와 현대모비스가 90억원씩 납입, 자본금이 기존 48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늘어났다. 정 사장의 경우 지난해 11월 노르웨이 해운사 빌헬름에 판 글로비스 주식 매각대금으로 증자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엠코의 증자는 현대차그룹이 엠코를 종합건설회사로 확대, 종합건설 부문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28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대부분 자동차 제조와 부품, 철강, 금융 등의 업종이며, 건설사인 엠코의 경우 대부분 계열사 관련 공사에 국한돼 왔다. 그러나 엠코의 자본금을 다른 종합건설회사의 400억∼500억원 규모로 확대, 매출 1조원 이상 규모의 종합건설회사로 발전시키겠다는 게 현대차그룹측의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측은 엠코의 증자로 부채비율을 지난해말 209%에서 100%대로 낮추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 아파트 시공이나 분양사업때 수요자의 신뢰도를 회복하고 관급공사 수주때 요구되는 적격심사 요건을 충족시킴으로써 사업영역을 보다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엠코측은 지난 2월 인천 아파트 분양 당시 "앞으로 공공발주 공사와 SOC사업, 플랜트 건설, 엔지니어링, 해외공사 등에도 적극 참여, 작년 4천138억원이던 매출액을 올해 6천500억원, 내년 1조원 등으로 확대하고 오는 2010년까지 10위권 건설업체로 도약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과 정 사장이 건설경기 침체와 경쟁 심화 등의 불확실성을 감수하면서 15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한 것은 엠코가 현재의 계열사 공사만으로는 독자생존마저 불투명한 만큼 경쟁력있는 일류 건설회사로 육성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엠코가 앞으로 종합건설사업을 펼치게 됨에 따라 "계열사 밀어주기"라는 식의 오해가 불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서는 최근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설이 나돌았으나 현대그룹이 이를 부인한 데 이어 현대차그룹마저 이번에 엠코 증자를 통해 종합건설 부문까지 사업을 확대함으로써 사실상 물거품됐으며, 이에 따라 향후 현대건설의 행보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