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조가 마련한 올해 임.단협 요구안이 노사간 쉽게 양보할 수 없는 내용이 적지 않아 협상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13일 이 회사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고용안정 등을 위해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조합원에게 실질적 혜택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로 다양한 관련 요구안을 확정했다. 노조안을 보면 일단 "소유와 경영분리해 전문 경영인 체계를 확립하자"는 의지를 단협안에 명시한 뒤 노사공동위원회의 심의의결 없이는 국내 공장을 축소.폐쇄할 수 없고 해외 공장도 신설할 수 없도록 했다. 해외 공장 건설 전에는 국내 공장을 먼저 확대해 생산량을 증대하는 등 고용을 늘려야하고 해외 공장에 신차종 투입시에도 노사간 의결 후 투입하는 한편 국내 공장과 중복 투입시에는 국내 물량을 우선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또 신차종 개발시에도 시간당 인력비용(M/H)을 노사간 함께 의결하고 신 프로젝트 개발 계획 확정시에도 조합에 즉시 통보토록 하며, 생산방식 변경 등 조합원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대해서도 노사가 합의해야 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완성차나 부품(엔진, 변속기 등)도 노조와 합의없이 수입하지 않도록 역수입도 금지토록 하고, 차세대 차종(하이브리드카, 연료전지자동차)도 국내 공장에 우선 배치토록 요구안에 명시했다. 생산라인 등의 하도급이나 용역전환 때도 신 프로젝트와 모듈(부품 일괄 조립공정)을 노사공동위에서 심의결정토록 했다.
노조가 고용보장을 위해 내놓은 이 같은 요구안은 노조의 경영참여가 수반되는 만큼 차량 생산과 공장 신설 등 회사의 주요 경영전략 실행 초기부터 노사간 협상과 합의가 필수적이다.
노조는 "명분 보다 고용안정 등 실질적 혜택을 위한 필수안"이라고 말하지만 회사로서는 "경영 과정에 노조의 지나친 간섭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등을 우려해 쉽게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임단협 기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또 오는 2008년 4월 1일 시행을 목표로 현행 주야간 근무제에서 주간 연속 2교 대제 실시도 확정했지만 임금감소 없이 생산량만 감소시키려는 안이어서 회사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이 밖에 조합원 정년 60세 연장, 해고자 복직, 열사비 건립, 재해인정 및 우선 특별채용 기준 완화 등도 법적 또는 사회적 기준 등 대내외적 사정을 고려할 때 회사가 받아 들이기 어려운 안이어서 올해 현대차의 임단협 협상장에서는 치열한 노사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