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GEO EV1 발표의 의미

입력 2005년05월25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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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 EV1 앞모습.
국내 최초로 양산을 시도하는 전기차가 베일을 벗었다.



지오이브이(대표 전형민)는 2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전기차 GEO EV1을 발표했다. GEO EV1은 4인승 전기차로 국내 처음으로 양산돼 내년 3월쯤 판매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GEO EV1은 이 날 컨셉트카로 선보이기는 했으나 임시번호판을 달고 도로 위를 주행할 정도로 양산에 근접한 모습을 보여줬다. 연간 연료비 3만2,000원에 불과하고 최고시속 120km에 항속거리 250km의 성능을 갖춘 이 차는 여러 면에서 새 기록을 세우며 주목받을 전망이다.

GEO EV1은 3도어 해치백 스타일이다.


지오이브이측은 이 날 행사를 통해 GEO EV1뿐만 아니라 중형차급 전기차도 만들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초기부터 차종 다양화로 전기차 보급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회사측은 또 판매루트를 기존 차들과는 차별화할 생각임을 내비쳤다. 전자제품을 파는 양판점을 거점으로 삼는 방법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 회사가 밝히는 생산수준은 양산이라고는 하지만 현 자동차메이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작다. 2007년까지 연산 7,000대 규모를 예상하고 있는 것. 그러나 자동차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만만치 않다. 계획대로 된다면 한국은 전기차 양산과 보급에 성공하는 첫 국가가 된다.



GEO EV1의 심플한 실내모습.
GEO EV1이 양산, 판매되기까지는 많은 문제가 놓여 있는 게 사실이다. 전기차와 관련한 정부의 정책이 전무한 점이 가장 큰 난제다. 엔진이 없는 전기차에 세금을 어떻게 매길 것이며 완전 무공해차인 이 차에 정부의 보조금은 어떻게 적용될 것인가 등에 대한 논의가 지금까지는 없었다. 이제 전기차에 대한 논의를 활발히 전개해 무공해차가 하루 빨리 도입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할 때가 된 셈이다.



지오이브이라는 회사에 대한 신뢰문제도 크다. 의욕은 높이 평가하지만 한편에서는 의혹의 눈빛을 던지는 이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들은 ‘이 회사가 과연 전기차 제조라는 큰 일을 해낼 것인가’라는 의문을 갖고 있다. 그러한 시각은 발표회장에서 컨셉트카의 실체를 보여주고 직접 시동을 걸어보는 등의 시연을 통해 상당 부분 해소되기는 했다. 하지만 회사의 규모, 인적 구성, 기술수준 등을 좀 더 탄탄히 갖춰야 한다는 지적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렇지 않다면 전기차가 실제 생산되고 판매되는 순간까지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대기업도 시도하지 못한 전기차 개발, 양산에 작은 기업이 도전장을 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엔진으로 움직이는 차들을 헤치고 머플러가 없는 전기차가 도심을 활보하는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게 됐다. 최소한 그 것만으로도 GEO EV1 발표는 의미있는 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은 이제 전기차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GEO EV1는 전기차이기에 머플러가 없다.


<사진> 강경숙기자 cindy@autotimes.co.kr



오종훈 기자 ojh@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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