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자 하면 보이는 섬 ‘욕지도(欲知島)’

입력 2005년05월2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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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도를 아시나요?

더러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일 테고, 또 더러는 “그 섬이 저기, 한려수도 어디쯤에 있는 섬 아니냐?”는 정도로만 알고들 있다.

‘욕지(欲知 : 알고자 하거든)’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욕지도는 그 섬을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매혹적인 자태를 아낌없이 보여주는 비경의 섬이다. 한려수도 끝자락에 흩어진 39개 섬을 거느린 욕지면의 본섬으로, 통영항에서 직선거리로 27㎞, 뱃길로는 32㎞쯤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주변에는 연화도·상노대도·하노대도·두미도·초도 등이 연화열도(蓮花列島)를 이루고 있어 한려수도의 수려하고도 서정 넘치는 아름다운 물길이 펼쳐진다.

"작은 섬이겠지? 걸어서도 섬을 일주할 수 있지 않을까?"

섬에 닿기 전까지 사람들은 이런저런 상상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뭍에서는 그 섬이 있는 지 없는 지 조차 모를 만큼 거의 알려지지 않았기에, 작은 섬으로 치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아니다. 욕지도는 면적 14.5㎢에 해안선 길이가 31km나 되고, 1,000여가구의 주민이 살고 있는, 연화열도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섬이다.

그 동안 한려수도의 다른 섬들, 한산도니 비진도, 매물도 등의 유명세에 가려 욕지도는 제 모습만큼 대접을 받지 못했던 것이다. 섬 전체가 커다란 바위산을 이루고 있어 섬 안의 도로와 교통사정이 열악했던 욕지도는 이제 일주도로가 뚫리면서 숨겨진 아름다움을 하나하나 내보이고 있다.

시종일관 바다를 끼고 달리는 일주도로를 따라 가면 깎아지른 해안의 절벽이 탄성을 자아낸다. 남해 먼 바다에서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과 파도에 깎이고 닳은 해안의 기기묘묘한 아름다움은 걸음을 옮길 수 없다. 특히 상여마을 해안도로 고갯마루에서 보는 일출은 붉고 아름답다. 해안에 바짝 붙어 있는 한 쌍의 촛대바위, 3개의 바위로 이뤄진 상여도와 아침 햇살을 받아 선명하게 드러나는 좌사리도, 국도, 갈도, 홍도 등이 원경을 꽉 채우며 눈에 잡힌다.

해수욕장으로 이름난 서산리 덕동은 유동의 북쪽 해안에 있다. 300m 가량의 까만 몽돌밭이 신비로울 뿐만 아니라 갯바위 낚시를 할 수 있는 바위가 즐비하다.

섬 안에서의 교통편이 아직 미흡한 것과는 달리 욕지도까지 가는 배편은 통영의 어느 섬보다도 편리하다. 운항편수와 출항지도 여럿일 뿐더러 뱃길의 풍광 또한 여심(旅心)을 절로 불러일으킬 만큼 서정적이다. 그래서 80리의 짧지 않은 뱃길이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간다.

페리가 닿는 동항 부두에 이르면 옹기종기 머리를 맞댄 읍내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다를 향해 앉을 수 있는 벤치가 여럿 마련돼 있고, 음식점과 숙박시설 등이 이 곳에 몰려 있다.

얼마 전 이곳에서는 욕지도 개척을 축하하는 ‘욕지 개척 117주년 섬문화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13번째인 이번 축제에서는 ‘아하! 욕지’란 슬로건으로 배를 타고 노를 젓는 노젓기, 고기잡이 그물을 엮는 그물코 뜨기, 가두리 낚시, 갯바위 해상관광, 좌판 수산물을 파는 깜짝경매 등 어촌 특유의 체험행사들이 열려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117년 전 사람들이 처음으로 살았던 욕지도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욕지의 어제와 오늘" 사진전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됐다.

특히 이 곳 출신 언론인 김성우 씨의 <돌아가는 배> ‘귀항제’가 열렸던 지난 21일에는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문화예술인들이 대거 몰려와 뜻깊은 행사를 가졌다. 천연기념물 제343호인 모밀잣밤나무가 군락을 이룬 자부포 산언덕에는 김성우 씨가 개관한 배 형상의 문학관이 이제 욕지도의 또 다른 명물이 될 듯 싶다.

*맛집
늘푸른횟집(055-642-6777), 뱃머리횟집(055-643-5850) 등 어느 식당을 들어가나 갓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회가 준비된다. 정성이 가득 담긴 소박하고 깔끔한 상차림이 흐뭇하다. 조미료를 넣지 않고 끓인 시원한 우럭탕은 깔끔한 맛으로 속풀이에 아주 좋다.

*숙박
부두가 있는 동항에는 미진장여관(055-644-8890)을 비롯해 민박 등 숙박시설이 여럿 있고, 덕동마을에는 해수사우나를 할 수 있는 고래머리농원(055-641-6089)이 전망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가는 요령
남해고속도로 → 서마산IC(14번 국도) → 고성 → 통영에 이른다. 욕지도로 가는 페리는 통영시내에 있는 여객선터미널에서보다 산양읍 삼덕항에서 타는 게 더 직선거리로 운행된다.

①여객선터미널 : 통영시 원문검문소를 지나 시내 간선도로 진입 → 세종병원 앞 신호등에서 우회전 → 산복도로 좌회전 → 적십자병원에서 진입 → 산복도로(문화주유소 앞 신호등에서 직진) → 충렬사 앞 신호등에서 우회전 → 시내 간선도로 500m 정도 가면 4거리에서 해안도로쪽으로 좌회전 → 100m 정도 지나 통영특산품 전시판매장 좌회전 → 100m 앞에 여객선터미널(055-642-0116)

-욕지해운(주) 카페리 욕지호가 하루 3회(06:50, 10:40, 15:00) 운항된다. 욕지도까지 1시간30분 소요. 계절에 따라 출항시간 및 운항횟수 변경가능. 특히 7, 8월 성수기에는 증편. 반드시 사전 확인요망.

②삼덕항 : 통영시 원문검문소를 지나 시내 간선도로 진입 → 충렬사 입구(직진) → 통영대교 → 미수·산양읍 방면 진입 → 산양읍 삼덕항 → 여객선(금룡호 : 055-641-3734) 이용.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통영 시외버스터미널 앞 시내버스(산양·삼덕 방면 승차) → 산양읍 삼덕항에 하차한다.

③욕지도 내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섬 일주관광이 가능하다. 섬 일주버스는 여객선 입출항 시간에 맞춰 운행된다.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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