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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진모터스의 리셉션니스트 배지영씨. |
“폭스바겐 전시장이 제 첫 직장입니다. 그러다보니 실수도 많이 하고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았죠”
폭스바겐코리아 서울 딜러인 고진모터스 논현동 전시장에 근무하는 배지영(25) 씨의 얘기다.
배 씨는 2003년 대학 졸업반 시절 이 곳에 덜컥(?) 취직됐다. 당시 그녀는 전공이 관광경영학이었던 만큼 호텔에 취업하려고 동분서주했다. 구직자는 많았으나 정작 직원을 뽑는 호텔은 거의 없었다. 생각다 못한 배 씨는 인터넷 취업사이트에 자신의 이력서를 올렸고, 이를 본 회사측에서 면접을 보겠느냐는 전화가 왔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면접을 보러 갔지만 생각보다 쉽게 채용됐다.
사상 최고의 실업률이 계속되는 시기에 고급스런 분위기의 수입차 전시장에 취직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녀는 대학 동기들의 부러움을 샀다. 만약 호텔에 들어갔더라도 웨이트레스부터 눈물, 콧물 빼는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입사 초기 때엔 차도 잘 모르고 사회생활도 처음이어서 실수를 많이 했어요”
리셉셔니스트로 직장생활을 시작한 배 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전화로 문의한 고객에게 차값을 잘못 가르쳐줘 허겁지겁 다시 알려준 경우도 있었고, 몸이 아파 회사에 나가지 못하자 꾀병이 아니냐는 영업사원의 농담 한 마디에 상처를 받은 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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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강경숙기자 cindy@autotimes.co.kr |
수습사원 때엔 더욱 아찔한 기억이 있다. 어느 날 회사 관리부 직원들이 토요일에 워크숍을 간다는 소식을 입수, 그녀는 전시장 소장에게 근무를 빼달라고 했다가 꾸중만 잔뜩 들었다. 하루 종일 전시장을 지켜야 하는 리셉셔니스트가, 그 것도 수습사원이 업무를 빼먹고 놀러간다는 얘기처럼 들려서였다. 지금 생각하면 당연히 혼나야 할 일이지만 당시엔 왜 그리 슬픈 지 눈물을 꽤나 쏟았다고.
“내성적인 성격도 활발하게 변했구요, 이제는 누구 못지 않게 프로가 됐다고 자부합니다”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드는 그녀의 가장 큰 변화다. 고객 응대는 기본이고, 매장 회계관리부터 영업사원이 바쁠 때는 차를 소개하는 일이나 전반적인 전시장 관리까지 하다 보니 자연스레 성격이 바뀌었다고 한다. 한 번 본 고객은 특징을 기억하고 다음에 찾아올 때 기억해 인사하는 노하우도 터득했다.
그 동안 새로 들어온 직원들도 있어 그녀는 이제 좌충우돌 신입사원에서 어엿한 베테랑 선배 리셉셔니스트가 된 셈이다. 배 씨는 앞으로 더욱 프로가 될 수 있도록 자신을 다시 업그레드시키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아직 꿈많고 하고픈 일도 많은 그녀에게 또 다른 변신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