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조그만 움직임조차도 즉각 탐지해냄으로써 사람들이 손으로 때려잡는 걸 거의 불가능하게 만드는 파리의 비상한 능력이 자동차 충돌방지 장치를 개발하려는 호주 과학자들에게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30일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이에 따르면 생리학자 카린 노드스트롬 박사 등 애들레이드 대학 연구팀이 호버 파리의 뇌 속에 극소형 전극을 집어넣어 여러 가지 영상을 볼 때마다 달라지는 파리의 뇌 활동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극이 기록한 파리의 뇌 활동을 컴퓨터를 통해 칩에 다운로드하고 있다. 노드스트롬 박사는 이 같은 동작 감지 칩이 자동차 충돌방지 장치는 물론이고 모형 비행기나 맹인들을 위한 생체안구에도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적인 인식과는 달리 파리는 만화경 같은 시각을 갖고 있지 않아 벌집모양의 눈이 수천 개의 영상을 만들어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주변 세계를 하나의 희미한 영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노드스트롬 박사는 설명했다.
노드스트롬 박사는 전극을 집어넣기 위해 파리의 머리 뒤편에 조그만 구멍을 내는 법을 배우는 데만 수개월이 걸렸다면서 파리를 밀랍으로 고착시켜 놓은 뒤 극소형의 유리 전극을 뇌세포에 집어넣은 뒤에도 8시간 까지는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드스트롬 박사는 "우리는 그런 다음 파리들이 보는 영상을 컴퓨터 스크린에 나타나게 했다"며 "때로는 점이나 선과 같은 단순한 이미지가 나타났고 때로는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노드스트롬 박사는 데이비드 오캐롤 박사를 중심으로 연구팀이 호버 파리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며 호버 파리는 벌 같은 모양을 하고 꽃가루를 먹고 사는 파리지만 파리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작은 헬리콥터처럼 공중에 정지해 있는 것처럼 날 수도 있고 자신의 영역에 대한 방어본능도 강한 호버 파리는 시각이 매우 예민한 곤충이다.
노드스트롬 박사는 움직임에 대해 예민하다는 건 우리들이 움직이는 동작으로 보는 이미지도 호버 파리들에게는 연속적인 정지 사진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며 그들은 거의 360도 시계를 가지고 있어 시야의 사각지대가 없기 때문에 빠르게 반응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드스트롬 박사는 "바로 그 같은 이유로 파리를 때려잡기가 힘든 것"이라며 동작감지 칩은 아직도 시험단계에 있지만 자동차 경보장치로 응용해 무엇인가 빠르게 가까이 다가올 때 경보를 울려주는 장치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