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고차시장은 장마와 무더위 등 판매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계절적 상황에다 거래는 없는데도 가격이 오르는 악재까지 겹쳐 삼중고에 시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중고차시장에 매물을 공급해주는 곳으로 시장흐름을 점칠 수 있는 경매장의 실적에서 이 같은 예상이 나타났다.
서울자동차경매장의 5월 경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낙찰률은 4월보다 떨어지고 있으나 낙찰가는 상승했다. 매매업체들이 소비자에게 팔기 위해 사가는 중고차는 줄었는데 낙찰가 상승으로 소비자 판매가는 오히려 올라간다는 얘기다.
지난 5월 총 4회의 경매를 실시한 서울경매장의 1회 평균 출품대수는 408대로 4월보다 2.3% 증가했다. 그러나 낙찰대수는 6.0% 감소한 48.2%를 기록, 50% 밑으로 떨어졌다. 거래대수는 줄어든 반면 낙찰단가는 크게 올라 4월의 356만원보다 20만원 상승한 379만원을 기록했다. 3월에 398만원까지 이르렀다는 걸 감안하면 가격이 들쭉날쭉하면서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경매장 관계자는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중고차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매매업체들도 그나마 좀 팔리는 매물을 낙찰받기 위해 출혈경쟁을 벌이지만 손해보지 않으려면 판매가를 올려야 하는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6월에는 궂은 날씨가 잦아 거래가 소강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며 “여기에 경기침체와 가격상승까지 더해져 시장상황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며 “중고차시장에 조금이나마 숨통을 터줬던 수출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월 서울경매장의 메이커별 실적을 보면 현대차가 대우차를 제치고 가장 높은 출품대수를 기록했다. 낙찰률도 49.2%로 높았고 낙찰단가도 전월보다 10% 가까이 오른 418만원을 나타냈다. 경매실적이 전체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나 현대차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와 달리 르노삼성차의 경우 낙찰률이 크게 떨어져 평균 낙찰률인 49%에도 못미치는 34%를 기록했다.
차급별 낙찰률에서는 RV(지프형차 제외)가 58.1%, 소형차가 58.5%, 경차가 51.2%, 중형차가 50.2%, 준중형차가 48.3%로 비교적 인기가 높은 편이었다. 반면 지프형차는 35.1%, 대형차는 39.1%, 중형차는 42.1%, 준대형차는 39.1%로 낮게 나왔다. 경차와 준중형차의 경우 출품대수가 증가세를 보이며 평균 낙찰단가도 20만원씩 상승해 각각 273만원과 316만원을 기록했다.
*자료실에 서울자동차경매장 5월실적 있음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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