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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CC커뮤니케이션 매니저 타니아나(좌)와 YCC 프로젝트 디자인 매니저 마리아가 YCC 컨셉카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
볼보자동차코리아가 3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여성들이 만든 컨셉트카 "YCC"를 발표했다.
YCC는 기획부터 제작까지 모두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이끈 컨셉트카. 2001년 고객패턴 전문가인 마티 말레타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6개월동안의 자료조사를 통해 한스 올로브 올쏜 볼보 CEO에게 최종 통과돼 다시 6개월간 정밀조사를 가졌다. 이후 여성들의 구체적인 의견을 받아들여 차를 기획했다. 이 차의 제작공정에 참여한 여성만도 130여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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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CC 컨셉카의 옆모습. |
이 차의 이름은 "당신의 컨셉트카(Your Concept Car)"다. 말 그대로 여성 운전자들을 위해 디자인에서부터 사소한 편의장치까지 모두 설계됐다. 이 날 한국을 방문해 차 프리젠테이션을 가진 타티아나 템 YCC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이 컨셉트카는 여성들이 운전할 때 불편하게 느꼈던 모든 점들을 개선해 만들었다"며 "주차, 시야확보, 운전 및 기기 조작성, 편리한 수납공간, 기능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디자인 등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 차는 후드가 없는 게 특징이다. 디자인팀의 여성 운전자들은 자동차 관리나 수리를 위해 후드를 여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 여성 운전자들이 차를 청소하거나 광택을 내는 일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점도 감안, 도장은 오물이 쉽게 묻지 않도록 특수 강화 소재로 처리했다. 대신 워셔액 주입구를 옆면의 연료주입구 옆에 만들었다. 또 정비가 필요할 때엔 차 안에 달린 전화가 해당 정비소에 문자로 연락해 스케줄을 잡을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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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CC 컨셉카의 뒷모습. |
자동차 차체 표면은 카멜레온이란 가벽 색상인 플립 페인트로 칠해 조명에 따라 초록색, 금색, 파란색, 노란색 등으로 변한다. 강하면서도 부드럽게 흐르는 라인은 균형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테리어 컨셉트는 "집안 거실과 같은 편안함"이다. 총 8가지의 다양한 무늬와 색상으로 구성된 시트커버의 교환도 쉽게 할 수 있으며 세탁기로 세탁할 수 있는 구조로 고안됐다. 시트의 헤드 레스트에 머리를 뒤로 땋고 다니는 여성을 위해 홈을 마련한 것도 독특하다. 기어 박스 자리에 노트북이나 핸드백 등을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을 만든 대신 기어는 운전대에 설치해 전자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사이드 브레이크 역시 운전대 밑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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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CC 컨셉카의 실내모습. |
병렬주차에 어려움을 느끼는 여성 운전자를 위해 차체 전체를 쉽게 볼 수 있도록 바퀴덮개를 안쪽으로 당겨 넣고 앞뒤 유리창의 크기를 구석까지 넓혀 좌석에서 차의 네 모퉁이를 볼 수 있게 설계했다. 또 높은 굽의 구두나 긴 드레스를 입은 운전자가 차를 타고 내릴 때 굽이 문턱에 걸리거나 옷자락에 오물이 묻는 불편함 등은 위로 열리는 걸윙도어로 해결했다. 문이 열리면 자동적으로 아래 문턱이 바깥쪽으로 펼쳐지면서 바닥 높이에 걸리는 게 없는 방식을 인용한 것.
지난해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데뷔한 이 차는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본사는 세계적인 홍보를 위해 월드투어에 나섰다. YCC의 한국 방문은 세계에서 23번째이며 이후 말레이시아, 미국, 일본 등을 거쳐 스웨덴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 차의 양산계획은 아직 없으나 차세대 볼보 승용차에 부분적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