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미국의 막강한 경제력을 상징해왔던 세계 최대의 자동차 업체 제너럴 모터스(GM)가 "정크본드(투자부적격 채권)" 수준으로 신용등급이 깎인 데 이어 파산보호 신청을 주장하는 분석가가 나올 정도로 체면이 망가지고 있다.
경제전문 사이트 CNN 머니는 일부 분석가들은 GM이 현재로서는 막대한 현금을 확보하고 있어 파산할 염려는 없지만 비용을 절감하는 데는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것이 도움이 될 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CNN 머니는 GM이 현금과 유동화할 수 있는 채권으로 모두 526억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1.4 분기 손실이 11억달러에 달했지만 1년 전에 비하면 보유현금이 오히려 30억달러가 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GM은 여러 문제로 인해 경영진이 언제쯤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지 전망조차 못하고 있고 신용등급의 추락이나 주가의 하락도 불길한 조짐이라고 CNN 머니는 풀이했다. 현재 GM의 시가 총액은 190억달러 규모로 보유 현금액의 3분의 1을 겨우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메릴랜드 대학의 피터 모리시 교수는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GM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제외하면 기업에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투자자들의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 머니는 GM이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전현직 근로자들에게 들어가는 의료보험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급선무인데 노조가 대폭적인 양보를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자동차운송연구소의 월터 맥마너스 소장은 지적했다.
모리시 교수는 이런 사정을 감안할 때 파산보호를 신청함으로써 건강보험 등 비용 경감 조치를 노조에 강제적용하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사업부문만 제한적으로 파산보호를 신청해 금융사업 부문이나 다른 자산을 보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모리시 교수는 지적했다.
모리시 교수는 "신용평가기관들의 움직임이나 주식시장이 전하는 분명한 메시지는 GM이 예측가능한 장래에는 손실을 낼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전략적으로 볼때나 궁극적인 상황을 감안할 때 파산보호 신청이 진지한 선택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맥마너스 소장은 노조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파산보호 신청에는 많은 위험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솔레일 증권의 마이클 워드 자동차담당 분석가는 "자본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노조 지도자들이 자동차 산업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따라서 회사측이 필요로 하는 비용절감 방안에 동의해줄 것이라는 점을 낙관한다"며 "파산보호 신청은 합당한 대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