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재 CF에서 LG가 사라졌다. 마술을 부린 듯 감쪽같이.
현재 방영중인 매직카 TV CF(고객감사사연 3편)를 보면 끝부분에 매직카 자동차보험이라는 글씨만 나온다. 그 전에 방영되던 CF(고객사연 1,2편)에서는 모두 매직카라는 글씨 위에 LG화재 로고가 노출됐다.
이 로고는 지난해부터 CF에서 사라질 조짐을 보였다. LG화재보다 매직카가 더 강조됐기 때문이다. 연예인 이미연을 모델로 2003년 9월부터 방영한 CF는 중간 부분에 LG화재 로고와 매직카의 글씨 크기가 거의 같았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방영된 고객사연 1편(임산부 편)에서는 화면 가득 차지했던 로고와 매직카 글씨가 11월부터 방영된 사연 2편(뺑소니 사고 편)에서는 대폭 줄었다. 5월부터는 아예 로고는 물론 콜센터 연락처까지 사라지면서 ‘매직카’가 크게 부각됐다.
이는 4월말 이 회사 구자준 부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것처럼 올해 최대 경영화두인 브랜드 강화 차원에서 매직카(자동차보험)와 엘플라워(장기보험) 두 브랜드를 CF에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내년을 목표로 추진중인 사명 변경작업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사는 지난 99년 LG그룹에서 완전히 계열분리돼 계속 ‘LG’를 쓸 수 없는 상황이다. 로열티 부담도 만만치 않아 연간 30억원 이상을 LG 이름값으로 그룹에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인지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체 ‘브랜드’를 키워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그러나 한편에서는 LG화재의 사명 변경이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LG’라는 이름덕을 본 걸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매직카가 ‘LG화재’의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브랜드 인지도가 아직은 낮다. 특히 LG화재의 영업부문은 ‘LG화재’라는 이름에 강한 미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미련 때문에 CF에서도 자막에는 LG화재 로고가 사라졌으나 멘트에는 ‘LG화재 매직카’라고 나온다.
고객은 회사보다 브랜드에 관심을 보인다는 게 구 부회장의 지론이다. 이 같은 주장이 자동차보험시장에 그대로 적용돼 ‘LG’없는 독자생존과 업계 2위 도약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최기성 기자
gista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