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부르트<네덜란드>=연합뉴스) 금호타이어가 모터스포츠(자동차경주) 마케팅으로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말보로 마스터스 포뮬러 3."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의 작은 해변도시 잔부르트(Zandvoort)에서 매년 열리는 자동차경주대회다.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하지만 오랜 자동차 문화를 자랑하는 서구인들에게는 이미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은 친숙한 자동차 축제다. 세계적으로 연인원 수억명의 인구가 시청할 정도로 높은 미디어 노출도를 자랑한다. 금호타이어는 12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이 대회를 "공식타이어 공급업체"로 지난 2002년 이래 4년째 후원하고 있다.
경기가 열리는 기간 작은 해변 마을 잔부르트는 "금호타운"으로 변모한다. 결승전이 열리는 날에는 1만여명의 관중이 모인 경기장이 금호의 로고와 주력제품인 고성능(UHP) 타이어 "엑스타(ECSTA)" 광고로 뒤덮인다. 금호가 통째로 세를 낸 2개의 호텔은 금호의 유럽 거래선 관계자들로 북적이고 금호 로고가 선명한 유니폼을 입은 레이싱걸들은 경기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동 광고탑 역할을 한다.
2천cc급 4기통 엔진을 달고 4.3㎞ 길이의 구불구불한 트랙을 25바퀴 돌아 승부를 내는 F3은 극한의 속도를 겨루는 스포츠다. 급격한 코너링, 시속 240㎞를 넘는 속도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극한 조건을 이겨내는 최고의 타이어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식타이어 공급업체가 되는 것은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된다.
2002년 공식타이어 공급업체가 된 금호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열린 올해 대회에 1천200개의 경주용 타이어를 "유상"으로 공급했다. 약 18만유로어치다. F3 후원에 들어가는 비용은 연간 약 10만유로. 경주용 타이어 판매 이익금을 감안하면 실제로 내는 후원금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이 금호 타이어 관계자의 설명이다.
금호는 F3 후원을 시작하면서 대대적으로 고성능(UHP) 타이어 마케팅에 나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일반 타이어보다 3배 이상 비싼 UHP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은 2002년 12.5%에서 2004년 15.6%로 늘어났고 올해에는 19%로 증가할 전망이다. UHP 타이어는 영업 이익률이 35%에 달하는 효자상품이다. F3 후원으로 높아진 브랜드 이미지와 수익성 향상은 금호에 대한 신뢰증가로 이어졌고 올해에는 서울과 런던 동시상장이라는 큰 성과로 이어졌다.
금호타이어 구주본부장 윤영두 상무는 "올해에는 작년에 비해 30% 증가한 476만5천개의 UHP 타이어를 팔 계획"이라면서 "전세계 UHP 성장률이 17%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금호의 성과를 괄목할 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고부가가치 타이어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매출이 1조 8천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영억이익률을 12% 이상 유지해 수익성 부문에서 세계 1위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