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의 디젤차는 하이브리드카보다 여러 면에서 우수합니다"

입력 2005년06월1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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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파브레 이사.
"한국은 유럽에서 경쟁상대인 현대와 기아자동차의 모국인 만큼 매우 관심있게 지켜 보고 있습니다"



푸조가 만드는 디젤 승용차들을 시승하기 위해 최근 프랑스 푸조 본사를 찾은 한국기자들에게 아태지역 총괄책임자인 프레드릭 파브레 이사는 이 같이 말문을 열었다. 그는 또 한국은 전략적으로 매우 까다로운 시장이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으며, 앞으로 최신 기술이 적용된 자동차와 프랑스 고객이 받는 동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파브레 이사와의 일문일답.



-푸조에 대해 소개하면.

"푸조는 지난해 120개국에서 260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유럽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다른 지역의 시장개척에 힘쓴 결과다. 푸조는 서유럽에서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현재는 남미와 아시아·태평양시장에 신경쓰고 있다. 이 시장에서 지난해 100% 신장세를 달성했다. 올해는 60%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데 지난 5월말 현재 130%를 기록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만 현지 지사를 설립했을 뿐인데 이 같은 실적을 거둔 건 놀랄 만한 일이다. 한국에서도 올해 판매가 두 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407의 시판으로 가능한 일이다"



-푸조의 기업철학은.

"푸조는 4가지 기본정신을 갖고 있다. 첫째는 고객과의 신뢰다. 단지 차를 파는 데 멈추지 않고 애프터서비스, 중고차가격까지 관리해 회사가 언제나 고객을 보호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두 번째는 독특한 디자인, 세 번째는 혁신성이다. 디자인과 혁신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모델이 407 디젤과 206CC다. 마지막으로 다이내미즘이다. 다이내미즘이란 차의 성능만을 뜻하는 게 아니라 전략적인 마케팅 측면까지 포함한다"



-푸조는 대형차가 없어 한국시장에서 이미지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는데.

"푸조는 고급차시장의 일부 고객만을 겨냥하는 브랜드가 아니다. 대중성부터 고급성까지 모두 아우르는 게 목표다. 그 것이 판매면에서 도움이 된다. 게다가 차체가 커지면 연료소모가 많아 환경문제를 유발한다. 특히 디젤차가 그렇다. 푸조차는 크기는 작지만 고급스럽다. 다른 고급차와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고,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는 데에도 손색이 없다. 한국은 아직 작은 시장인 데다 재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푸조의 모든 차종을 소개하지 못했다. 앞으로 좋은 모델들을 시기를 봐가며 투입할 것이다"



-푸조가 미국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는 현재 미국시장 진출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인증절차가 매우 까다로워서다. 푸조차는 모든 인증규정이 EU에 맞춰져 있어 미국에 들어가려면 완전히 바꿔야 한다. 또 미국에서 차를 팔기 위해선 현지에 생산공장을 만드는 게 가장 효과적인데 그러려면 너무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지금으로선 그럴 이유가 없다"



-한국시장 현지법인 설립계획은.

"지사를 설립하려면 그 지역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가 있어야 한다. 시장을 잘 아는 업체나 개인과의 협조도 뒷받침돼야 한다. 현대자동차만 보더라도 판매규모가 큰데도 프랑스에서 임포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임포터는 현지 시장에 맞는 전략을 짜서 실행하고, 메이커는 이를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 한국은 전략적 시장인 데다 임포터인 한불모터스가 이상적인 업무수행을 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관계가 지속될 것이다. 특히 한국은 푸조의 CI인 블루박스를 가장 잘 소화하고 있다. 블루박스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기업 CI이지만 한국은 다른 나라에서 본받을 만큼 잘 돼 있어 푸조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체코에서 PSA가 토요타와 합작공장을 지었는데 한국 등 다른 아시아업체와의 협력관계는.

"중국에 둥펑자동차와 50대 50으로 합작한 생산공장이 있고, 토요타와는 체코에서 합작공장을 만들어 푸조 107 등 소형차를 생산하고 있다. 미쓰비시와는 SUV용 플랫폼 및 디젤엔진 개발과 관련해 협의중이다. 한국업체로부터는 제안받은 게 없다. 쌍용자동차가 상하이모터스를 통해 디젤엔진을 구입하는 정도다. 푸조는 아시아업체 외에도 BMW, 포드, 피아트 등과 엔진기술 제공 등 다양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하이브리드카시장 진출계획은.

"하이브리드카는 연구는 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 각국의 정부는 하이브리드카보다 디젤차를 밀고 있다. 두 차의 배기가스를 비교하면 차이가 거의 없어서다. 성능은 디젤차가 오히려 앞선다. 더구나 얼마 전 토요타의 하이브리드카가 엔진 때문에 리콜된 게 안좋은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하이브리드카 프로젝트를 미루고 전망중이다. 또 푸조 1007 모델의 경우 스톱&고 시스템이 적용돼 도심주행연비가 하이브리드카 못지 않다. 아시아시장에선 하이브리드카에 관심이 많지만 아무도 미래가 어떻게 될 지는 모른다. 디젤차는 가격, 환경보호, 성능 3박자를 모두 갖춘 차다. 유럽에선 55%, 호주에선 35%의 자동차가 디젤이고 미국으로도 점차 파고들고 있다. 참고로 푸조는 첫 전기차 개발업체이며 연료전지 컨셉트카도 개발했다"



-차값도 비싸고, 한국 수입차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BMW 등에 비해 투자에 인색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정확한 투자금액을 말하지 못해 유감이다. 그러나 한불모터스가 한국시장에서 많은 투자를 했고 그 일부는 본사에서 지원했다. 한국딜러들이 블루박스를 만드는 데에도 아낌없이 투자했다. 판매볼륨을 따지면 다른 나라에 비해 결코 적지 않은 액수다. 한국시장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아 현재 배우고 있다. 차값이 다소 비싸다는 지적이 있는데 많이 팔리지 않아 생긴 현상이다. 요즘 다른 브랜드들이 한국에서 가격을 많이 낮췄는데 이를 따르기는 힘들다. 어쨌든 푸조차의 가격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앞으로 낮추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가격에 대한 댓가로는 충분한 차라고 자신한다. 예를 들어 얼마 전 일본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디젤차에 대한 시승회가 열렸는데 벤츠, BMW보다 우수하다는 평을 들었다. 유럽에서도 동급차 중 판매 수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 고객들도 만족할 것이다"





파리=강호영 기자 ssyang@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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