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혁신위 완전 무산

입력 2005년06월17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광주=연합뉴스) 기아차 노동조합이 결국 혁신위원회 참여 거부를 선언했다.

노조는 이날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혁신위 참여 거부를 결정하고 위원장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혁신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노조의 혁신위 거부선언은 혁신위 출범부터 예상됐던 것으로 혁신위 구성안 자체가 채용비리에 연루돼 있던 과거 집행부와 회사측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임시방편, 또는 고육지책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이 때문에 신임 노조집행부가 노조활동 위축을 우려해 이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지배적이었다.

혁신위는 2월 노사 합의로 시민단체 대표를 포함시켜 출범은 했으나 신임 노조집행부가 등장하면서 참여의사를 밝히지 않아 4개월여 동안 거의 활동이 없었다. 특히 노사가 긴급협의를 통해 채용구조 개선안을 내놓자 시민단체 대표들이 혁신위를 탈퇴하겠다는 움직임까지 보이는 등 무산위기론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시민단체 대표와 함께 혁신위에서 논의하기로 한 것을 노사협의를 통해 끝내버렸기 때문에 혁신위의 위상은 이미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노조도 이날 성명에서 "채용구조 개선문제는 노.사의 긴급협의를 통해 정리된 만큼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혀 이같은 시각을 부인하지 않았다.

또 혁신위가 노동조합의 활동을 위축시킬 것으로 걱정했던 것도 혁신위 참여를 거부하게 된 원인이 됐다.

"혁신위가 노동조합의 자율성과 노동3권을 침해할 수 있으며 노사의 잘못된 관행은 단체협약을 통해 해결하면 된다"고 노조가 주장한 것도 그와 같은 배경에서다.

노조가 내세운 여러가지 이유에도 불구하고 기아차 대국민 약속을 저버린 것에 대한 비난여론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채용비리로 여론의 뭇매를 맞을 때는 기자회견까지 열며 혁신위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다고 호소하다 이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약속을 뒤집었기 때문이다. 노조가 "노조 발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내부의 잘못된 관행과 행태를 고쳐나가고 광주지역 발전을 위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약속도 공염불로 들리는 것도 이와같은 이유에서다.

결국 기아차 노사의 대국민 약속은 "여론 무마용"이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으며 기아차 노사 모두에게 오점을 남기게 됐다.

시민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시한까지 정하며 혁신위에 대한 노조 입장 표명을 요구했는데 결국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며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돼 지역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