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내비게이션 갈수록 정밀해져

입력 2005년06월2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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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차량에 장착한 위성 내비게이션 장치가 갈수록 정밀해져 부피 크고, 접기 어렵고, 찾는 지점은 웬일인지 항상 끄트머리에 있는 종이지도를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게다가 값까지 점점 싸지고 포터블 방식으로 나와 렌터카에도 사용할 수가 있게 된 내비게이션은 이제 현대인들의 생활양식마저 바꾸고 있다는 것.

영국의 디지털 지도 제작사인 텔레애틀러스사에 따르면 차량 내비게이션 값은 초기의 1천파운드(약 180만 원)에서 370파운드(약 67만원)으로 떨어졌으며 이에 따라 휴대용 위성내비게이션(Satnav) 판매가 연간 300%씩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새트냅사에 따르면 구매자의 4분의1은 주말 여행용으로 이를 구입하며 20% 정도는 운전 중 길을 잃거나 혼자서 길을 찾아야 하는 것이 싫은 사람들이다. 낯선 지역을 여행하는 것은 그 자체가 스트레스인데다 자칫 운전자와 지도를 봐 주는 동승자 사이, 특히 부부간에 말다툼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유럽에서 내비게이션이 가장 발달한 영국에서는 목적지의 주소나 우편번호만 입력하면 그 다음은 내비게이션이 알아서 뭐든지 다 해 준다. 큰 소리로 방향을 지시해 주니 길에서 눈을 뗄 필요도 없고 언어 선택은 기본이요 원하는 지방의 악센트까지 서비스해 준다. 실수로 회전 지점을 놓치면 Satnav는 짜증도 내지 않고 몇 초 안에 다른 길을 일러주며 끝없는 인내심과 이해력을 보여준다.

운전자들이 영국 전역에 숨어있는 과속 감시 카메라의 위치를 Satnav에 입력하기만 하면 카메라가 가까워질 무렵 경고음이 울려 과속 딱지를 뗄 염려도 없다. 감시 카메라 탐지기는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불법이고 영국에서도 조만간 불법화될 예정이지만 Satnav는 해당사항이 아니며 이 장치는 일반 탐지기가 포착하지 못하는 카메라까지도 경고해 준다.

뿐만이 아니다. 최근 자녀들과 미국을 여행한 레너드 오먼드는 아이들이 소니 PSP(비디오게임기)를 원하자 일대의 컴퓨터 가게 들의 위치를 Satnav에 입력한 뒤 지시대로 가까운 곳부터 차례차례 들러 본 결과 7번째 가게에서 마침내 원하는 것을 살 수 있었다. Satnav 신봉자인 그는 밤중에 시골길을 운전할 때 이 장치가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굽은 길을 예고해 주며 현금등록기에서부터 거리의 장터, 댄스장까지 온갖 정보를 일러주는 고맙기 짝이 없는 존재라고 말한다. 컴퓨터에 있는 정보는 무엇이든 Satnav에 옮길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편리함을 세계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영국에서는 전국 도로의 99% 이상이 디지털화돼 있지만 포르투갈에서는 40%에 그친다. 이는 디지털 지도를 제작하는 것이 위성사진과 종이지도, 특수 밴을 이용한 현지 방문 등 많은 인력과 비용이 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Satnav의 밴 차량은 유럽 각국을 누벼 이미 700만㎞가 넘는 도로를 디지털 정보로 축적해 놓았지만 포르투갈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고 동유럽에서는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또 한가지 조심할 일은 휴대폰을 사용하다 보면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Satnav에 너무 빠지면 방향감각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이 장치가 없으면 아무 데도 가지 못하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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