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타고 느낀 징기스칸의 정기

입력 2005년06월2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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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4챌린지차가 물을 시원하게 가르고 있다.
몽골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뭘까. 징기스칸, 말, 유목민 등이 아닐까. 그 옛날 말을 타고 다녔을 몽골의 선조들‥. 아직도 말을 교통수단 삼아 다니는 유목민들‥. 우리는 그러나 문명의 교통수단을 타고 몽골을 체험하기로 했다.



인천을 떠나 3시간쯤 지났을 무렵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은 시골의 아기자기하면서 정겨운 기차역같은 느낌을 줬다. 공항에서도 한류열풍을 체험했다. 텔레비전에서 한국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었던 것. 괜스레 어깨가 우쭐거렸다.



양고기를 구운 돌로 익히는 몽골의 전통음식 허르헉.
2일째 되는 날 오르홍폭포를 향해 달렸다. 400km 이상을 가야 한다는 말을 들으니 미리부터 걱정과 피곤함이 밀려온다. 오르홍폭로로 가는 길의 풍경은 변화가 없었다. 마치 같은 곳을 계속 달리는 듯했다. 가도가도 끝없는 평원지대. 옆으로는 유목민이 말을 타고 지나간다. 우리도 말과 함께 열심히 달렸다. 주변으로 보이는 모든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이었다. 꼭 모니터 바탕화면의 그림을 보는 것처럼‥.



10시간 이상 지난 후에야 오르홍폭포에 도착했다. 평소 장관을 이룬다는 폭포는 한동안 비가 오지 않아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 몽골은 밤낮의 기온차가 심하다. 낮엔 태양이 강렬한 반면 밤엔 난로를 피워야 할 만큼 춥다. 유목민들의 전통가옥인 "게르"에는 나무땔감을 때는 난로가 있다.



바얀고비의 게르 뒤쪽으로 석양이 지고 있다.
3일째 되는 날은 쳉헤르로 갔다. 온천이다. 게르에서 자는 동안 물이 없어 제대로 씻지도 못했는데 생각만 해도 행복했다. 몇 시간 달리지 않아 도착했다. 휴식 후 "허르헉"을 먹었다. 몽골식 양고기 요리인데 양념을 하지 않고 큰 통에 고기와 감자, 양파를 넣고 구운 돌을 넣어 익혀 먹는 음식이다. 입맛에 잘 맞지는 않았으나 새로운 경험이었다.



밤 11시쯤 됐을까. 말을 타고 언덕을 내려 오는 길에 해가 그제야 지기 시작했다. 노을과 함께 맞는 시원한 바람, 말이 걸을 때마다 통통 튀는 느낌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하루의 피로를 씻기 위해 노천탕으로 향했다. 따뜻한 물과 시원한 공기가 몸을 녹여줬다. 어느덧 달도 들어가고 하늘엔 총총히 별들이 떠 있다.



사막을 오르다가 차가 모래에 빠졌다.
다음날 아침엔 바얀고비를 향해 길을 나섰다. 가는 길 중간에 넓은 평원 한쪽에 자리잡은 게르를 방문했다. 유목민들은 처음 보는데도 우리에게 너무나 호의적이었다. 집 안은 침대, 작은 가구와 난로가 있다. 게르를 들어설 때마다 한쪽에 있는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네 시골에서도 가족사진을 정성스레 진열해 놓은 것처럼‥. 몽골을 여행할 땐 즉석카메라를 준비하면 유목민들과 더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바얀고비에 도착할 즈음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가는 길 초입부터 모래바람이 불어 사막임을 알 수 있었다. 바얀고비에 있는 게르리조트에서 밤을 보내기로 했다. 늦은 밤 샤워를 하고 나오니 게르 뒤쪽으로 지는 석양이 장관을 이뤘다. 지는 해를 보고 있노라니 여행의 끝자락에 선 지금이 아쉬울 뿐이었다.



탁 트인 몽골의 평원.
드디어 출발지인 울란바타르에 되돌아왔다. 하늘에선 촉촉히 비가 내렸다. 울란바타르는 교통체증이 심했다. 여기저기서 울리는 경적소리‥. 자연과 어우러져 지낸 몇 일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몽골의 역사를 보기 위해 몽골역사박물관으로 향했다. 역사박물관에서 징기스칸을 만날 수 있었다. 모형이지만 위엄과 몽골의 혼을 느낄 수 있었다. 전통공연은 쑤끼(TSUKI)하우스에서 봤다. 건물의 크기는 작았으나 공연장 안의 조명과 인테리어는 너무나 화려하고 아름답다. 총 13개의 단막극으로 이뤄진 공연은 각각 다르면서도 조화로웠다.



서울시청 광장보다 더 넓은 수흐바타르광장.
도심에 들어온 후 많은 볼거리로 발걸음이 분주했다. 수흐바타르광장, 재래시장인 블랙마켓, 꼭 한 번 가볼 만한 자이산 승전기념관. 이 곳은 서울의 남산같다. 울란바타르시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울란바타르를 내려다보고 있으니 몇 일간의 몽골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예상보다 추웠던 날씨, 물이 부족해 씻기 어려운 때도 있었고 챌린지차도 두 번이나 모래에 빠졌다. 그러나 이런 어려웠던 기억보다 행복한 일들이 더 많이 생각난다. 탁 트인 초원, 하늘의 별이 너무 선명했던 노천탕, 넓은 초원에서의 말타기, 게르에서의 색다른 생활 등 몽골에서의 하루하루는 내 생에서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쑤끼하우스에서 본 문스톤의 전통공연.
* 몽골 여행 시 필수품 : 긴옷, 선크림, 모자, 물티슈, 선글래스, 침낭, 간단한 음식.

* 참가문의 : K4챌린지조직위원회(02-2263-0098, www.k4challenge.com)/타임여행사(02-2263-0095~6)



K4챌린지의 여행지도.


몽골=강경숙 기자 cindy@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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