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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강경숙기자 cindy@autotimes.co.kr |
“이 전시장은 제 천생연분을 만나게 해준 의미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제 직업이 더 소중하게 느껴져요”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의 서울 방배동 딜러인 SK네트웍스 전시장에서 만난 리셉셔니스트 김지숙(26) 씨는 매장과 자신의 특별한 인연에 대해 털어놨다.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김 씨는 교생실습을 끝내고 교사가 되기 위해 준비중이었다. 그러나 워낙 타고난 ‘끼’가 있다 보니, 대학 때부터 취미로 모델 일을 시작했고 아르바이트로 리셉션을 해봐야겠단 생각을 했다. 그렇게 한 달만 있자고 생각했으나 2002년 3월 정식 직원 채용 때 한 번 응시해보란 윗사람들의 권유로 지원하게 됐고, 그로부터 3년여간 이 매장을 지키는 얼굴이 됐다.
직원이 된 지 얼마쯤 됐을까. 그녀의 눈에 자꾸 밟히는 남자가 생겼다. 바로 자동차 리스업체 직원이었다. 결국 2003년엔 그와 결혼까지 하게 됐고, 지난 4월엔 예쁜 아기까지 낳았다. 세련된 외모와 날씬한 몸매로 아가씨처럼 보였던 그녀는 알고 보니 어엿한 미시 리셉션이었던 것. 김 씨는 자신의 인연을 만나게 해준 전시장이 더 고맙고, 그래서 더 최선을 다하게 된다고 말했다.
리셉션이 뭔지도 모른 채 입사한 김 씨는 처음엔 전화 응대나 커피 심부름같은, 그야말로 단순 보조업무가 자신의 전부인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러나 고객들을 만나고 교육을 받으면서 조금씩 생각이 달라졌고, 업무에 도움이 될까 해서 일본어 능력시험 자격을 따기 위해 열심히 공부할 정도로 적극적인 직장인이 됐다. 결국 그녀는 1급 자격증까지 땄고 부족한 자동차 정보에 대해서도 열심히 공부했다. 또 전화 한 통을 받더라도 자신을 통해 회사의 모든 사람들이 연결된다는 생각을 하고 나니 태도가 달라졌다.
“가장 힘들었을 때는 역시 렉서스 딜러권을 갑자기 반납한 뒤 크라이슬러 딜러로 새 출발하기까지의 기간이었죠”
수입차업계에서 가장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리셉셔니스트 중 하나인 김 씨는 지난 3년여동안의 근무기간 중 힘들었던 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막상 열심히 일하려고 보니 회사가 렉서스 딜러를 반납하게 됐고, 매장은 휴업상태가 됐던 것. 평소 친했던 영업사원들의 의기소침해진 모습을 보면서 그녀까지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다시 크라이슬러 전시장을 열게 된 이후 지금까지 직원들 모두가 힘을 합쳐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앞으로는 후배들을 양성하는 리셉션 매니저가 되는 게 제 꿈입니다”
자신의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있는 김 씨의 향후 계획이다. 수입차업계가 커지고, 회사에서 여러 브랜드를 맡게 된 만큼 매장을 내는 일이 많아지니 전문 리셉션을 만들기 위한 교육이 요구되고 있어서다.
SK네트웍스는 대기업인 만큼 직원 채용이 까다롭다. 이력서 대신 회사 양식으로 구성된 입사지원서를 써야 하고, 영어시험과 인성 및 적성검사, 면접과 신체검사까지 모두 통과해야 한다. 이렇게 채용된 좋은 인력들을 더 좋은 직업인으로 변모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는 게 그녀의 작은 소망이다.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