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들만을 위한 자동차 주행장을 만들겠습니다"
충남 당진군 정미면에 위치한 신성대학 조선제 이사장의 말이다. 지난 15일 전국 20여개 고교가 참가한 "전국 고교 자작자동차 경진대회"에 참석한 조 이사장은 대학이 고교생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주고, 이를 통해 고교생들이 향후 자신의 진로에 대해 보다 명확한 가치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대학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날 신성대학에서 열린 자작자동차 경진대회는 올해로 두 번째로 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대회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는 게 대학측 설명이다. 신성대학의 경우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자동차를 특성화하는 곳으로 지정돼 그 동안 이를 특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왔고, 고교 자작차 경진대회도 이 같은 차원에서 마련된 것. 경진대회는 크게 가속성, 제동성, 내구성 등의 성능부문과 디자인 및 아이디어를 평가하는 신기술부문으로 나눠 열렸다.
신성대학 자동차과 박영철 교수는 “지난해 1회 대회보다 올해 규모가 훨씬 커졌고 학생들의 수준도 상당히 높아졌다”며 “향후 이 대회를 전국 실업계 고교생들의 잔치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회에 참가한 신진과학기술고등학교 이진우 실과부장은 “방과 후 밤늦도록 아이들과 자동차를 만드는 일은 고되고 힘들었지만 아이들이 무언가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 뿌듯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에 우리 학교는 1930년대 영국 오스틴 자동차를 벤치마킹, 멋진 차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며 “보는 이마다 디자인이 훌륭하다고 말해 학생들도 크게 고무됐다”고 덧붙였다.
신성대학은 향후 고교 자작차 경진대회를 보다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조 이사장은 “학교가 위치한 충남 당진군과 함께 학교 인근에 6,000여평의 부지를 조성, 자동차를 공부하는 고교생들에게 제공하고 싶다”며 “이를 위해 당진군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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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제 이사장. |
한편, 이번 대회에는 전국 20여개 고교에서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다양한 이색차들이 등장, 눈길을 끌었다. 125cc 모터사이클 엔진으로 만들어진 차 가운데는 당장 실용화가 가능한 아이디어도 적지 않았다는 게 주최측 설명이다.
신성대학 자동차과 나완용 교수는 “모양이나 부품의 위치가 다르지만 그 이유를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어른들도 몰랐던 기발한 대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일부 기술은 자동차회사가 실차에 적용해도 될 만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당진=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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