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시내를 아무리 뱅뱅 돌아도 가격이 똑같이 비싸네요"
경남 창원지역 시내 주유소들의 비싼 기름값은 무엇 때문일까. 지역 운전자들은 우선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달리는 주유소 부족을 꼽는다. 여기에다 시내 대형 주유소간의 높은 기름값을 함께 유지하는 가격담합 의혹도 함께 제기하고 있다.
현재 창원 시내 도시지역을 중심으로한 주유소 휘발유값은 ℓ당 1천500원, 경유값도 ℓ당 1천200원에 육박하는 등 전국에서도 최고 수준. 이같은 고유가에는 주유소 공급부족이 한몫을 해 현재 지역 주유소는 시외곽인 동읍과 대산면, 북면 지역을 통틀어 모두 67개소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훨씬 적은 인근 김해가 135개소, 진주 102개소, 마산 100개소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주유소 1개소당 가구, 인구를 비교하면 창원의 경우 1개소당 2천410가구, 7천610명이다. 김해 1천가구에 3천110명, 진주 1천110가구에 3천330명, 마산 1천400가구에 4천300명에 비해 주유 여건이 상대적으로 크게 열악하다.
이처럼 수요에 비해 주유소 공급이 부족하자 시내 대형 주유소를 중심으로 기름값을 상한가로 책정하는 가격담합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시가 최근 조사한 시내 67개 주유소 가운데 시 외곽지역인 읍.면 일부 주유소를 제외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주유소가 가격 자율화에도 불구하고 기름값이 거의 일치하거나 대동소이 했다.
시 관계자는 "시내에 들어설 수 있는 주유소 부지가 절대 부족하고 주유소를 세우려고 하더라도 5년에 한번씩 지구단위 계획에 따로 주유소로 지정이 돼야 가능하기 때문에 주유소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시에서는 매주 시내 주유소 가격조사를 통해 시 홈페이지에 기름값 현황을 올리고 있지만 가격에 큰 차이가 없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시의 행정지도 역시 유가 자율화 방침에 따라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상당수 지역 운전자들은 이처럼 시내 주유소 요금이 비싸자 최소한의 시내 통행치 만큼 주유한 뒤 번거롭더라도 인근 진해와 마산 등지까지 찾아가 기름을 주유하고 있다.
시내 주유소 관계자는 "타 지역보다 비싼 땅값 등으로 원가면에서 운영비와 인건비 부담이 많고 직영주유소로 정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다소 차이가 있지만 담합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내 대형 주유소 몇곳이 여러곳의 주유소를 함께 소유, 운영하는 등 구조적으로 담합 가능성이 많고 실제 가격도 대부분 높아 이래저래 창원시민들에게는 고유가 시대 가계부담을 증가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