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1980년대 파산위기에 놓였던 미국 자동차 업체 크라이슬러를 회생시킨 리 아이아코카 전(前) 회장이 옛 경쟁업체 제너럴 모터스(GM)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아이아코카 전 회장은 19일자 뉴욕 타임스에 실린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자동차 업계 전반의 현안에 대해 의견을 밝히는 가운데 특히 GM의 모델전략 등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아이아코카 전 회장은 고유가 시대를 맞아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와 휘발유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특히 GM은 초대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인 "허머" 브랜드를 매입할 것이 아니라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에 투자를 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GM이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8개 브랜드는 "효율적으로 관리하기에는 너무 많은 수"라고 주장하고 크라이슬러에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로버트 러츠 GM 부회장을 비판했다. 아이아코카 전 회장은 러츠 부회장이 GM의 제품 개발 책임자로 재직한 지 거의 4년이 지났음을 들어 "그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GM의 승용차와 트럭을 회생시키는 데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아이아코카 전 회장은 GM의 가장 큰 문제점은 차량 한대당 1천500달러 꼴로, 철판 가격보다 더 높은 종업원들의 건강보험 비용이라고 지적했다.
아이아코카 전 회장은 예전에 자신이 이끌었던 크라이슬러는 세단형 승용차 300으로 인기를 끄는 등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포드에 관해서는 자신이 이 회사에 재직할 때 개발을 주도했던 스포츠카 머스탱을 뛰어넘는 새 모델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GM에 대해 크라이슬러 전 회장은 "솔직히 말해 GM의 승용차가 거리를 지날 때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쳐다보도록 하기 위해 도대체 그들이 무엇을 했나"고 비난했다.
올해 80세의 아이아코카 전 회장은 당뇨병 치료법 연구 지원을 위한 단체에 출연료 전액을 기증하는 조건으로 크라이슬러 제품을 선전하는 TV 광고에 출연할 예정이다.
한편 아이아코카 전 회장의 비판적인 지적에 대해 GM의 토머스 코왈레스키 대변인은 "우리는 계획된 길을 순조롭게 가고 있으며 그가 옳은 지 우리가 옳은 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